[이데일리 이수빈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경찰이 성매매 및 불법 도박 의혹을 받는 이재명 당 대표의 장남 이동호씨를 소환 조사한 것에 대해 탄압이라고 규정, ‘먼지떨이 수사’라고 주장했다.
| 이재명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타깃을 딱 정해놓고 탈탈 털어서 나올 때까지, 문제가 생길 때까지 하겠다는 것이 의도가 있지 않은 이상 이 정도까지 할 수가 있나 싶다”며 “너무 무도하고 너무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법에 어떤 위반이 있다면 그것은 피해 갈 수 없다”며 “그에 대해선 당당하게 조사받고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이 대표와) 이야기 나눈적은 없다”면서도 “검찰이 전방위적인 수사를 통해 이 대표와 관련한 부분을 먼지떨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장남에 대한 수사도 ‘정치 보복’으로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에 대한 모든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한다”며 “이는 압박수사이자 탄압”이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4일 오전 동호씨를 상습도박 및 성매매처벌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약 10시간에 걸쳐 조사했다. 동호씨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성남지역 한 마사지업소에서 성 매수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 받고 있다. 또 미국 서버의 불법 웹사이트에서 도박을 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12월 동호씨에 대한 해당 사안을 문제 제기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이후 경찰은 약 9개월간 수사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을 치르는 과정에서 동호씨의 도박 혐의와 관련해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성매매 의혹에 대해선 “글을 올린 당사자는 맞지만, 이씨 확인 결과 성매매 사실은 없다고 답변했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