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선방으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이 20%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 추이.(자료=SNE리서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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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에 탑재된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785.6기가와트시(GWh)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6.4% 성장했지만 지난해 증가율(약 68%)보다는 크게 둔화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6.9%(91.4GWh) 성장하며 3위를 유지했고 SK온은 11.8%(35.3GWh)의 성장률을 기록해 5위에 올랐다. 삼성SDI는 0.1%(28.9GWh)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7%포인트 하락한 19.8%를 기록했다.
중국의 CATL은 1년 전과 비교해 28.6%(289.3GWh) 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수 시장에서 지커 등 주요 제조사(OME)들이 CATL의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고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과 같은 다수의 전세계 주요 OEM도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중국 비야디(BYD)는 35.9%(134.4GWh) 성장하며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BYD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367만대에 달했으며, 이 중 순수전기차(BEV)는 약 159만대로 테슬라보다 8000대 많이 판매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무력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동화 전환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배터리 업체들은 저가형 모델, 하이브리드와 같은 사업의 전략 다각화와 기술 혁신으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