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얘긴 없네” 불평에 시진핑 “외국기업 정책·서비스 개선”

시 주석 15~16일 미국서 경제인 대상 잇단 연설
15일 ‘미·중 관계’ 강조…참석자 “경제계 언급 안해”
16일 포럼에선 외국기업 대상 개혁·개방 의지 강조
  • 등록 2023-11-17 오전 11:05:27

    수정 2023-11-17 오전 11:05:27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 재계를 상대로 연일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경제 회복이 필요한 중국 입장에선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진출과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내에서는 중국의 개방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관련 만찬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서면 연설을 통해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더 쉽게 사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세계적 수준의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고 국제 투자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의 중국 입국·체류 정책을 개선하고 금융·의료·전자경제 등 서비스의 관문을 해소하는 등 더욱 ‘따뜻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 모든 것은 외국 기업이 중국에 더 쉽게 투자하고 운영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중국 경제가 반등하고 있다고 소개한 시 주석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제도적 이점, 초대형 시장의 수요 이점 등이 있고 강력한 경제 회복력과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의 장기 경제 성장의 펀더멘털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전날 APEC 부대 행사로 열린 미국 재계 CEO들과의 만찬에서 미국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나타낸 바 있다. 이어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들에 대한 강력한 개방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

6년만에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이 연일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글로벌 기업 투자 유치를 통한 중국 경제 회복이 중요 사안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외국 기업들은 더욱 어려운 운영 환경에서 중국을 떠나고 있다”며 “중국은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폐쇄, 국가 보안 규제 강화로 외국인들의 의심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갈등에 따른 수출 제한 등 조치도 혼란을 가중하는 요소다.

이에 시 주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정학적 긴장을 줄이는 동시에 규제 개선을 통한 개혁·개방 계획을 알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날 만찬 행사에서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규제 개선 의지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에 위치한 매튜스 아시아의 투자 전략가 앤디 로스먼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 주석이 중국의 운영 환경에 대한 미국 경제계의 우려를 해소하거나 향후 몇 분기 동안 국내 경제 정책이 어떻게 발전할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CEO 포럼에서 시 주석은 연설에 기업과 관련한 이야기를 상당 부분 할애했다. 그는 “건설에 문호를 개방하고 고위 개방을 확고히 추진하며 시장 지향적이고 법에 근거한 국제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겠다”라며 “외국인 투자에 대해 차별 없이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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