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사법 리스크’ 위기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감싸는 민주당을 향해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라고 지적했다.
21일 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패배로 다들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을 때 방산주(방위산업 관련 주식)를 사는 정신의 소유자”라고 이 대표를 비판하며 “이길 수 없는 싸움이고, 이겨서도 안 되는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리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이 대표가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함과 동시에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게 포스트 이재명 시즌의 준비“라고 말했다.
글 말미엔 “믿을 사람을 믿어야지”라고도 덧붙였다.
| 진중권 광임대 특임교수(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뉴시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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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9일 검찰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지난해 4∼8월 남욱 변호사로부터 네 차례에 걸쳐 총 8억 4700만원의을 수수한 혐의로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했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이 돈을 받아 이 대표의 대선 자금에 활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국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즉시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한 그는 “저는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것도 없다”며 “진실을 찾아 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죄를 주기 위해 진실을 조작, 날조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 파도 파도 나오는 것이 없으니 이제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이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정치 탄압과 보복 수사의 칼춤 소리만 요란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 20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강행하려 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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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또한 김 부원장이 체포된 후 전날 열린 법사위 국감을 ‘보이콧’하며 격렬한 항의를 이어갔다. 국감장으로 몰려간 의원들은 “김건희를 체포하라”, “야당 탄압 규탄한다”, “보복수사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김도읍 법사위원장을 둘러쌌고, 결국 감사는 개의 30분 만에 중단됐다.
더불어민주당 내 강경파 모임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이를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