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하고 설치, 유지보수를 하게 된다.
韓 통신장비 역사상 최대 규모…美 핵심사업자로 발돋움
이번 계약은 단일 수출건 기준으로 우리나라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삼성전자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3.43%에 해당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의 연간 매출액이 5조원 정도였다.
이번 수주는 또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시장인 미국에서 5G 핵심 사업자로 부상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미국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은 2500억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 규모이자, 세계 기지국 투자의 20∼25%를 차지하는 핵심시장이다. 버라이즌은 미국의 1위 통신사업자로, 올해 6월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억 8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통신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 사업자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힘을 쓰지 못하는 사이 꾸준히 시장을 공략해 온 삼성전자가 빈자리를 대체하며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랜 파트너인 버라이즌과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는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전략적인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삼성은 버라이즌의 고객들에게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5G 혁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통신사들과 함께 세계 최초로 5G 상용 개통을 했으며, 미국 5대 통신사 및 일본 KDDI와 5G 네트워크 관련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은 초고주파(mmWave)·저주파(sub-6)·가상화 RAN 솔루션 기술 분야를 개척해왔다”며 “칩셋부터 단말, 네트워크장비까지 토털 5G 솔루션(End-to-End)을 제공하는 5G 선도업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5G 혁신 네트워크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전 세계 5G 시장에서 20%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번 수주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생긴 수출 공백을 메우면서 많은 중소 협력사들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중소 장비부품회사 86개사와 협력해 네트워크 제품을 제조하고 있고, 5G 장비는 국내 부품비중이 40∼60%에 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쇼핑, 동영상 시청 등이 증가하면서 국내외 네트워크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출 공백을 메우는 수출 효자 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