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야당 특검은 '마음대로 특검'..무조건 수용 불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 출연
"야당의 특검법은 '대선불복용'..충분히 심의해야"
"한국당 믿을 수 없어..추경안과 동시 처리해야"
"국회 해산하고 싶은 마음 굴뚝인데 방법이 없어"
  • 등록 2018-05-08 오전 10:15:07

    수정 2018-05-08 오전 10:15:07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침석자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야당이 제시한 특검안에 대해 “마음대로 특검”이라고 규정하며 “(야당이 얘기하는) 무조건 2시 수용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어제(7일) 야당 원내대표들과의 회동에서 특검을 수용하되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과 함께 처리할 것 △특검법안 명은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댓글조작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으로 할 것 △특검 추천 방식은 야당 교섭단체가 합의해 추천하고 여당이 거부권을 가질 것 등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우 원내대표는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 출연 “지금 야당들이 내놓은 특검법이 있는데, 그 법은 지방선거용 눈속임용 법안이다. 대선과 억지로 연결시키는 대선 불복용 특검이다. 그러니까 그 특검법에 대해 충분히 심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당은) 드루킹 불법 댓글 사건을 대선 불법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대선 때 있던 모든 걸 조사하자고 하는데 그건 대선에 불복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그걸 하루 만에 처리하자는 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며 “충분히 협의한 후 24일에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추경안과 특검을 24일에 동시 처리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이걸 굳이 동시에 처리하자고 한 건 자유한국당이 그동안 하겠다고 약속을 해 놓고 지키지 않은 게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특검만 하고 추경은 차일피일 무리다가 안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특검 거부권에 대해서도 “사실 걱정이 뭐냐하면 박근혜 국정농단의 일부 변호사 같은 분들을 한국당이 특검으로 추천하면 거부해야 하지 않겠냐”며 “여당이 그런 비상식적인 특검 추천에 대해 최소한의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저희들이 몇 가지 조건을 붙인 것은 합리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라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사람을 추천하면 비토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우 원내대표는 “저희가 특검을 안 받겠다고 하다가 이를 받겠다고 한 게 아주 결정적인 양보를 한 것”이라며 “야당도 뭐 양보해야 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은) 맨날 통첩만 한다. 무슨 협상을 안 하고 이거 안 해 주면 우리 안한다고 한다”며 “뭘 협의해서 할 생각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자기 주장만 관철하려고 하는 게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은 촛불혁명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민심이 충만해 있는데 국회는 촛불민심 이전의 민심이 만들어낸 구조다. 그래서 여기서 발생하는 과거 민심과 현재 임심의 격차가 국회 파행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국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국회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방법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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