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어 11월 실업급여 신청자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다'

지난달 9만명 신규 신청..11월 기준 역대 최다
건설업 신청자 급증..고용보험 감소세도 지속
  • 등록 2024-12-09 오후 12:00:00

    수정 2024-12-09 오후 12:0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종=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 수가 10월에 이어 11월 기준으로도 외환위기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자리를 잃어 구직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10월과 11월에 역대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는 의미다. 건설업 일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11월 노동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산업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조사됐다. 11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 규모다.

구직급여 신청이 늘었다는 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보통 연말 연초에 퇴직자가 몰리는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월별 기준으로 추이를 파악한다. 신청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은 근래 들어 고용시장이 그만큼 불안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10월에 이어 11월에도 구직급여 신청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건 코로나 사태 때인 2020년이었다. 10월과 11월 고용시장은 코로나 때보다 악화했다는 의미다.

분야별로 보면 건설업에서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건설업 구직급여 신청자는 1만 34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00명(2.8%) 증가했다. 2022년 11월 신청자는 9000명이었지만 2년 만에 1.5배(48.9%) 급증했다.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일용직을 중심으로 구직급여 신청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도소매업에선 전년 동월과 유사한 1만 400명이 구직급여를 신청했다.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를 보더라도 건설업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건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6만 3000명으로 전월 동월 대비 1만 7000명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고용보험 전체 가입자는 1547만 7000명 전년 동월 대비 18만 9000명(1.2%) 늘었다. 지난 10월에 20만 8000명 늘어나며 10개월 만에 증가폭 둔화세가 꺾였는데 11월 들어 다시 둔화했다. 11월 둔화폭은 2021년 1월(16만 9000명) 이후 가장 컸다.

29세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29세 이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 8000명(4.4%), 40대는 4만 7000명(1.3%)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가입자는 19만 8000명(8.1%) 늘었으며 50대와 30대는 각각 8만 7000명(2.6%), 5만 8000명(1.7%) 증가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가입자는 24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늘었다. 올해 초까지 매달 10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이 둔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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