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노동부가 9일 발표한 ‘11월 노동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전산업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9만명으로 조사됐다. 11월 기준으로 외환위기 이후 자료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다 규모다.
구직급여 신청이 늘었다는 건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보통 연말 연초에 퇴직자가 몰리는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월별 기준으로 추이를 파악한다. 신청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은 근래 들어 고용시장이 그만큼 불안정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10월에 이어 11월에도 구직급여 신청자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건 코로나 사태 때인 2020년이었다. 10월과 11월 고용시장은 코로나 때보다 악화했다는 의미다.
비교적 안정적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를 보더라도 건설업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건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76만 3000명으로 전월 동월 대비 1만 7000명 줄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29세 이하와 40대 고용보험 가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29세 이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 8000명(4.4%), 40대는 4만 7000명(1.3%)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 가입자는 19만 8000명(8.1%) 늘었으며 50대와 30대는 각각 8만 7000명(2.6%), 5만 8000명(1.7%) 증가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E-9, H-2) 가입자는 24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늘었다. 올해 초까지 매달 10만명 이상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이 둔화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