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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김 여사는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한 시청각장애인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12일) 방문한 환아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현지 의료기관과 논의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공식일정을 취소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로타의 소식이 알려진 후 헤브론 의료원 건립 초기부터 꾸준히 후원을 해 온 한 복지가의 도움으로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김 여사는 해당 소식을 접한 뒤 병원장에게 “헤브론 의료원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이런 희망을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여사의 헤브론 의료원 재방문은 윤석열 대통령의 제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로타를 방문한 뒤 지원방안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에 윤 대통령이 재방문할 것을 제안한 것이다. 이 부대변인은 “김 여사는 불가피하게 이날도 각국 정상 배우자를 위해 캄보디아 정부가 제공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날(11일) 김 여사가 헤브론 의료원을 방문했을 때 건강 상태로 참석하지 못한 아동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11일 헤브론 의료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은 아이들을 만나 격려했다.
부친은 아동이 태어나기 전에 부친을 여의었고, 어머니와 형도 건강이 좋지 않아 청소부로 일하는 형수의 보살핌을 받으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 중이다.
이 아동의 어머니는 “12명의 자녀 중 가난으로 4명의 자녀를 잃었다”며 아들의 건강 회복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김 여사는 아동을 만나 “잘 이겨낼 수 있지?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또 가족들에게는 “반드시 희망은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위로했다.
이후 김 여사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일자리를 지원할 뿐 아니라 적극적인 보육 혜택을 지원하는 프놈펜의 스마테리아(SMATERIA) 사(社)를 방문했다. 이 회사는 폐(廢)어망 등을 활용한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제조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직원들을 만나 스마테리아의 워킹맘에 대한 배려와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복지 혜택, 아동에 대한 케어 프로그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