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행동주의펀드와 손잡고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금호석유화학과 주총 표대결을 벌였지만 결국 패배했다. 박 전 상무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명목으로 ‘자사주 전량 소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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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호석유화학은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 전 상무 측이 제안한 안건은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앞서 박 전 상무 측은 이사회 없이 주총 의결만으로 자사주를 소각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현재 525만주(지분율 18.4%)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정관 변경의 건은 금호석유화학 측 제안이 가결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가 상법에 따라 자사주를 처분 및 소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자는 박 전 상무 측 제안 대신 현재 보유한 자사주의 50%를 순차적으로 소각하자는 회사 측 제안이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다. 정관 변경과 관련한 주주들의 찬성률은 74.6%에 달했다.
박 전 상무 측의 표 대결 패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거대 글로벌 의결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모두 박 전 상무 측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1일에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9.08%를 보유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조차도 박 전 상무 의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달 15일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주식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하고 주주행동에 나섰다. 당시 박 전 상무는 “차파트너스가 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측은 “석유화학 시황 침체에도 금호석유화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