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한 달새 2배↑…“김치, 金치될라”

배추 도매가 10㎏ 3만8000원…포장김치도 품절
배추·무 도매가격 전년비 3배 이상 올라
포장김치도 온라인몰서 품귀 사태
  • 등록 2022-09-08 오후 2:02:07

    수정 2022-09-08 오후 7:13:59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김치는 기본적으로 나가는 밑반찬인데 그릇에 담는 양을 저도 모르게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채소값이 더 오를 것 같아 걱정입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훈형(45)씨는 최근 채소값이 급격하게 오른다면서 이처럼 푸념했다.

가공식품에 이어 농산물 가격도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폭염·폭우에 이어 최근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까지 더해져서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일 배추 도매가격은 10㎏에 3만8800원을 기록했다. 한 달전(1만9855원)보다 약 2배 이상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배나 오른 상황이다.

특히 배춧값의 급상승은 힌남노의 영향이 컸다. 지난 2일까지만 해도 10㎏ 당 3만원대를 유지했지만 힌남노가 국내에 직접영향을 주면서 도매가격도 급상승했다. 지난 2일 도매가격 3만120원과 전날 가격을 비교하면 5일만에 28.8%나 올랐다.

또 다른 김치 재료도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올 가을 ‘김치’가 ‘금(金)치’가 될 가능성도 커졌다.

전날 무 도매가격은 20㎏에 4만400원으로 태풍 영향 이전인 2일(2만9260원)과 비교하면 1.4배, 한 달 전(2만3890원)과 비교하면 1.7배로 올랐다. 1년 전(1만1996원)보다는 무려 3.4배나 올랐다.

양파 도매가격 역시 전날 15㎏에 2만4000원으로 1년 전(1만4340원)보다 의 1.7배, 대파는 전날 1㎏에 2천786원으로 1년 전(1961원) 대비 1.4배가 됐다.

이 씨는 “손님들도 요즘 채솟값이 치솟는 것을 알다보니 소위 김치를 더 달라는 말을 눈치보면서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전했다.

채소가격이 올라 김치를 담그는 비용이 부담이 되자 대체재인 포장김치 제품도 품귀 현상을 밎고 있다.

‘비비고 김치’를 판매하는 공식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는 ㎏단위로 파는 김치 제품이 동난 상황이다. 종가집 김치를 판매하는 대상 ‘정원e샵’에서는 배추김치뿐 아니라 총각김치, 볶음김치 등 김치 전품목이 품절됐다. SSG닷컴에서도 종가집 김치 일부 품목은 구매할 수 없다.

대상 관계자는 “재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상품을 공급 중”이라며 “지난달 중순부터 당사 몰에서는 ‘일시품절’로 처리 중”이라고 설명했다.

폭염과 폭우, 태풍 ‘힌남노’ 등의 영향으로 채솟값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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