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마저 국장 떠나나…5% 이상 투자기업 1년새 14곳↓

CEO스코어. 국민연금 5% 이상 보유 기업 분석
지난해 지분 늘린 기업 121곳, 줄인 기업 173곳
  • 등록 2025-01-15 오전 9:05:31

    수정 2025-01-15 오전 9:05:31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국내 주식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마저 국내 시장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년 사이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종목이 14곳 줄어들었다. 10% 이상 투자한 종목도 8곳이나 감소했다.

1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23년 말 기준 285곳에서 지난해 말 271곳으로 1년 사이 14곳 줄었다. 국민연금이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기업 수 역시 같은 기간 43곳에서 35곳으로 8곳 감소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지분율을 늘린 종목은 121곳인 데 반해 줄인 종목은 173곳이었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종목도 2023년 말 7곳에서 지난해 말에는 5곳으로 2곳 줄었다. 지난해 주식시장 한파로 국내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이 감소하면서 국민연금의 투자도 소극적으로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지분율을 가장 많이 늘린 종목은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은 2023년 말 5.64%에서 2024년 말 12.31%로 6.67%포인트 증가했다. 2위는 HD현대미포(010620)로, 같은 기간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이 7.00%에서 12.24%로 5.24%포인트 늘었다. 3위는 5.02%포인트 증가한 삼성증권(016360)(8.43%→13.45%)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화엔진(082740) 4.98%포인트(7.75%→12.73%) △대웅제약(069620) 4.10%포인트(7.04%→11.14%) △녹십자(006280) 3.48%포인트(7.05%→ 10.53%) △HD현대건설기계(267270) 3.35%포인트(5.05%→8.40%) △HL만도(204320) 3.30%포인트(8.52%→11.82%) △피엔에이치테크(239890) 2.84%포인트(5.37%→8.21%) △NH투자증권(005940) 2.81%포인트(5.54%→8.35%) 순이다.

반면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가장 많이 줄인 종목은 화장품 ODM 업체인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이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씨앤씨인터내셔널 지분율은 2023년 말 12.10%에서 2024년 말 5.01%로 7.09%포인트 감소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생산 기업 이수페타시스(007660)의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도 같은 기간 12.83%에서 7.43%로 5.40%포인트 줄였다.

지난해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으로 추가된 종목은 총 30곳이었다. 이중 STX엔진(077970), 삼화전기(009470), GS피앤엘(499790) 등 12곳은 지난해 신규 공시를 통해 진입했다. 또 일진전기(103590), 케이씨텍(281820) 등 18곳은 2023년 말 국민연금 지분율이 5% 미만이었으나 지난해는 5%를 넘겼다.

2023년 말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이었다가 지난해 5% 이하로 떨어진 종목은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티이엠씨(425040), 호텔신라(008770), 클리오(237880), 쌍용씨앤이 등 총 44곳이었다.

지난해 국민연금 지분율이 5% 이상인 종목을 업종별로 보면 지주회사가 41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IT전기전자(39곳) △석유화학(26곳) △조선·기계·설비(24곳) △서비스(23곳) 순이다. 2023년 말에는 △IT전기전자(44곳) △지주회사(39곳) △석유화학(28곳) △서비스(25곳)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2023년말에서 2024년말까지 각 종목별 발생주식 수, 국민연금이 보유한 의결권 있는 보통주의 수, 보유 지분, 지분가치 등을 대상으로 했다. 데이터는 확인 가능한 최근 기준 보고서(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참고했다. 공시 의무발생일 기준으로 데이터를 조사했기 때문에 해당 기준일의 실제 보유량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또 보유 지분율은 보통주를 기준으로 조사했으며, 보유 주식가치는 우선주를 포함해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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