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중국 당국에 중국산 요소 수출 제한에 따른 한국의 공급망 부정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 (왼쪽부터)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가 4일 중국 베이징 상무부 회의실에서 제5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회의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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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산업부에 따르면 안 본부장은 이날 베이징의 중국 상무부에서 왕셔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와 제5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열고 한·중 FTA 발전 방안을 비롯한 통상 현안을 논의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 2015년 12월 FTA를 발효하고 기업 간 상품 교역 과정에서의 관세 부담을 낮췄고 이후 교역 규모가 36.5% 늘며 지난해 역대 최대인 3104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에는 중국이 최대 교역국이고 중국에 있어서도 한국이 주요 교역국 중 하나다. 특히 중국 주요 수출품목인 가전제품의 중간재인 반도체 등의 핵심 공급국 역할을 하고 있다.
한·중 FTA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양국 대표단은 그동안의 FTA 성과를 평가하고, 기존 FTA를 디지털·그린 분야에서의 새로운 통상 규범과 합치하도록 하기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키로 했다. 2018년 협상을 시작했으나 좀처럼 진도가 나고 있지 않은 서비스·투자 부문의 후속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한 공동 노력에도 뜻을 모았다.
안 본부장과 왕 대표는 공동위와 별개로 이뤄진 양자 회담을 통해 중국의 자국 요소 수출 제한에 따른 국내 요소수 공급 차질 우려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중국 당국은 이달 들어 자국 내 비료용 요소 공급 차질 여파에 산업용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한 상황이다. 2년 전 중국산 산업용 요소 공급 차질에 요소수가 필수인 경유차 운행에 차질을 빚은 ‘요소수 대란’을 경험한 한국은 중국발 요소수 공급 차질 우려가 고조하고 있다.
안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이 조치가 공급망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중국 측의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중국 측에서도 한·중간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산업부와 상무부(중국)가 공급망 핫라인을 더 활성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한편 안 본부장은 당국 간 만남 후 베이징 왕징에 있는 굴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본사를 찾아 이곳 관계자와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한중간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특히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중국과 아세안 시장이 진출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