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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이 멕시코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25% 관세에는 관세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엘 피난시에로에 따르면,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는 미국산 수입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국민조차 국경을 통제하기 위한 조치로 관세를 부과하는 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당시 멕시코 정부가 미국으로 이민자와 마약을 보내는 것을 중단하지 않는 한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즉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이로도 충분치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체결하고 있는 멕시코는 대외수출의 8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미국 무역대표부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수출에서 멕시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16%이다.
멕시코 경제력 연구소의 총책임자인 발레리아 모이는 “관세 전쟁은 잘 끝나지 않는다”며 “미국은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고 멕시코는 훨씬 더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NYT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신임 대통령은 협상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고도 밝혔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멕시코 첫 여성대통령이 된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연락하고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고, 가능한 협력해서 전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트럼프 당선인과 가능한 빨리 만나겠다고 밝혔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2018년 취임하면서 멕시코는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이민자를 막지 않으면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점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압박에 멕시코는 이민법 집행을 강화했다.
멕시코는 그동안 미중갈등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꼽히기도 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높아지고 양국 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을 시장으로 하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멕시코를 생산기지로 삼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