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 아직 안 끝나”…2600선까지 하락 전망도(종합)

[스톡톡스]
코스피 두 달만에 2700선 붕괴…코스닥 4%대 하락
미국 제조업 쇼크…경기침체 우려에 韓 증시 약세
"당분간 변동성 확대…고점 대비 10% 하락 가능성"
"금융, 소비재 등 가치주 대응 전략 고려해야"
  • 등록 2024-08-02 오후 5:05:03

    수정 2024-08-02 오후 8:21:24

[이데일리 김응태·최훈길·이정현·김인경·박정수 기자] 미국 제조업 지수 쇼크에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코스피가 두 달 만에 2700선이 붕괴됐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일본의 금리 인상 등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경제지표가 다시 한 번 제시될 경우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이를 고려해 가치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바꿔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49포인트(3.65%) 하락한 2,676.19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1.49포인트(3.65%) 하락한 2676.19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710선에서 하락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2670선까지 내려왔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6월5일(2689.50) 이래로 약 2개월 만이다.

코스닥 역시 전거래일보다 34.20포인트(4.20%) 내린 779.33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주요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이날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한국 증시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 우려”라며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변동성이 크니까 시세 변동이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증시 급락의 원인은 경기둔화 우려와 엔비디아 급락,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중동 전쟁 재부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간밤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특히 ISM 제조업 PMI의 하위지수인 고용지수가 43.4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급락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자극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고점 대비 10% 내외의 낙폭을 예상한다”며 “이를 가정하면 2600선 수준이며, 2600선 중반부터는 매수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피의 약세가 미국보다 덜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이라는 선도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코스피 역시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몇 년간 미국 증시의 상승세에 비해 덜 올랐기 때문에, 가격부담이 크지 않아 조정 정도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 소비재 등 가치주 위주로 대응 전략을 펴야 한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김학균 센터장은 “2000년대 IT 버블이 붕괴한 후, 가치주가 상승했고,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이 무너진 후에도 가치주가 장을 이끌었다”면서 “주도주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동원 센터장은 “금융과 소비재, 산업재(우주, 방산, 조선, 원전 등) 업종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반도체 중심의 IT 등 낙폭 과대 업종 대응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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