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도성훈 인천교육감 후보 "혁신학교 100곳으로 확대하겠다"

혁신학교 60곳 추가 지정 공약
전교조 출신·진보 단일후보 '강점'
"혁신교육 확대해 미래역량 강화"
  • 등록 2018-05-21 오전 11:17:59

    수정 2018-05-21 오전 11:18:27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21일 인천 남구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도성훈(57·전 전교조 인천지부장)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는 21일 “인천형 혁신학교(행복배움학교)를 10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도성훈 예비후보는 이날 인천 남구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본지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학생의 미래핵심역량(협동심, 비판능력, 공감 능력 등)에 중점을 둔 혁신교육을 활성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교 문화를 민주적으로 바꿔 교사가 자발적으로 수업을 다양화하고 학생의 협동심, 창의성을 키우겠다”며 “신도심과 원도심의 교육 격차를 줄여 균형적인 교육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 예비후보는 지난 3월 인천지역 88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천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가 시행한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참여해 인천시교육감 진보 단일후보로 선정됐다.

-전교조 활동은 언제부터 했나.

△1985년 인천 사립 성헌고(현재 인제고) 교사로 처음 근무하면서 사학민주화운동을 했고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1989년 5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결성될 때 활동을 함께 시작했다. 당시 성헌고는 족벌체제에 유령직원 서류 조작, 학부모 찬조금 모금 등 많은 비리가 있었다. 나를 비롯해 여러 교사가 나서 학교를 개선했다. 전교조 가입 때문에 1989년 8월 성헌고에서 해직됐다가 4년가량 전교조에서 근무한 뒤 공립학교로 복직했다.

-전교조에서 무엇을 했나.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학교 비리가 많았다. 입시 경쟁교육도 심했다. 폭압적인 독재정권 아래서 민주적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법적으로 인정받는 조직을 만들어야 했다. 그래서 전교조를 결성했다. 전교조에서 근무할 때는 교직원에게 노조 가입을 권유하며 조직을 강화하는 데 동참했고 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전교조 조합원으로 참교육 실천에 앞장섰다. 2003~2006년에는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맡아 활동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21일 인천 남구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웃고 있다.
-진보 교육감 후보인데 교육에서 ‘진보’는 어떤 의미인가.

△개혁적이고 변화를 추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보수성향의 후보들이 진보 교육감 후보들에게 ‘좌파’라며 억지로 정치적 이념을 덧씌우는데 인정할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교육은 정치적으로 중립이어야 하고 좌우로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에서 좌우 이념 논쟁을 부추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고 함께 포용해야 한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고 하지만 사실은 온 몸으로 난다.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2014년 인천에서 진보 교육감이 처음 당선된 뒤 인천교육의 방향이 경쟁, 차별, 수월성 교육에서 협동심, 창의성을 키우는 혁신교육으로 전환됐다. 혁신교육의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이제 시작된 혁신교육이 좌초돼서는 안 된다. 지난 4년 동안 혁신학교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의 방향이 정해졌고 학생, 교사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정년이 5년 남았지만 혁신교육을 위해 올 2월 부평 동암중학교 교장을 사직하고 출마했다.

-혁신교육은 어떤 것인가.

△학생들을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으로 양성하는 것이다. 혁신교육은 공공성, 교육의 전문성, 민주성, 창의성, 다양성 등 5개 요소가 핵심이다. 이 가운데 민주성이 가장 중요하다. 민주적 학교문화가 조성되면 수업이 다양해지고 아이들이 달라진다. 교사가 자발적으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고 체험형 교육을 한다. 혁신교육이 최우선으로 시행되는 곳이 혁신학교다.

-혁신학교 모델이 성공할 수 있다고 보나.

△동암중학교 교장으로 있으면서 혁신학교를 2년 동안 운영했다. 교직원들에게 교장의 권한을 나눠주고 민주적으로 학교를 운영해보니 교사의 수업이 다양해지고 학생의 눈빛이 달라졌다. 교사들이 기피했던 졸업여행, 수학여행을 스스로 논의하고 학생들과 함께 기획하게 됐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동암중 신입생 수는 2016년 87명이었다가 지난해 96명이 됐고 올해 117명으로 점차 늘었다. 오고 싶은 학교가 된 것이다. 혁신학교는 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곳이다.

-당선되면 혁신학교를 늘릴 것인가.

△인천의 초·중·고등학교 550여곳 가운데 100곳을 혁신학교로 운영하고 싶다. 현재 40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학교들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확산하면서 지원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다. 당선되면 1년에 15개씩 혁신학교를 추가 지정해 운영하겠다. 4년 임기 동안 60개 학교를 추가 지정하면 전체 100곳으로 혁신학교 사업을 할 수 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가 21일 인천 남구 주안동 선거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면서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교육 불평등이다. 신도심(송도·청라·영종)과 구도심의 교육 격차가 너무 크다. 신도심에 학생이 몰려 한 교실에 40명이 넘는 학교가 태반이다. 학교를 지어달라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구도심은 학생 수가 줄어 폐교 직전에 와 있는 곳이 많다. 신도심은 학교 이외에도 문화시설, 학원 등이 있어 교육기회가 많지만 구도심은 문화시설 등이 적어 교육여건이 열악하다. 구도심을 중심으로 혁신학교,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해 균형적인 교육이 이뤄지게 하겠다.

-도성훈 예비후보의 강점은 무엇인가.

△인천지역 88개 시민단체가 만든 추진위원회에서 시민 5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민주진보촛불교육감 후보로 선정된 것이 강점이다. 인천에서 유일한 진보 후보다. 공·사립학교, 중·고등학교, 특성화고에서 근무하며 다양한 교육 경력을 쌓았다. 혁신학교 교장을 역임한 것과 교육민주화 운동가라는 점도 유권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거리에 나가보면 시민들이 알아본다. 앞으로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지지율이 올라갈 것으로 확신한다.

◇도성훈 예비후보 약력

△1960년 충남 천안 출생 △1979년 부평고 졸업 △1985년 중앙대 졸업 △1985년 성헌고 교사 부임 △2003~2006년 전교조 인천지부장 △인천교육포럼 민들레 상임고문 △2016년 3월~2018년 2월 동암중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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