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명단`에도 침묵하는 李, 당 안팎으로 거센 혼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후폭풍
'낙선명단' 오른 의원들은 고충 호소
친명계에선 당원들 움직임에 힘 실어
李 사법리스크 대응에 당 통합도 과제
  • 등록 2023-03-03 오후 5:17:22

    수정 2023-03-03 오후 5:17:22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의 후폭풍이 민주당을 흔들고 있다.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은 이른바 ‘낙선 명단’을 만들고 이탈표를 던진 의원 색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은 당 안팎에서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기획투표”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은 의원실과 개인 연락처로 쏟아지는 연락에 업무를 하기 힘들 정도라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일각에선 “대표가 자제를 시켜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 이 대표가 직접 메시지를 내지는 않았다.

3월 한 달간 3번의 재판 출석이 예정돼 있는 이 대표에게는 본인을 향한 수사와 기소가 ‘정치 탄압’이라는 기조 아래 당이 단일대오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표결 이후 당이 내홍에 휩싸이며 단합보다는 ‘부정부패 등으로 기소 시 당직 정지’를 규정한 당헌 80조 적용을 요구하는 이탈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눈가를 만지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일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첫 공판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법정에서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이날 출석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 지도부는 ‘유검무죄 무검유죄’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그간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정치 탄압’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체포동의안 표결에 민주당에서만 최소 31표가 이탈하며 당내 이견이 전면에 드러나 단일대오 유지에 제동이 걸렸다.

이 같은 상황에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3월 중 점차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오는 17일과 31일에도 재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이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3월 내 기소할 가능성도 높다.

비명계에서 다음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는 상황에 갈등 봉합이 시급하지만 ‘개딸’로 대표되는 이 대표 지지층에서 이탈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하기 위해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낙선 명단’을 돌리고 있어 당내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이 명단에 포함된 한 의원은 “의원실로 전화가 계속 와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대변인이 아닌 이 대표가 직접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부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체포동의안 표결 직후 이 대표는 이에 대한 발언을 아끼고 있다.

반면 친명계에서는 이런 당원들의 움직임에 오히려 힘을 싣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일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당원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고 공감을 표했다. 이 대표 표결 직후 1만 명 넘는 당원이 새로 입당하며 당내에서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2월 27일 오후부터 3월 2일까지 1일 평균 4700명이 입당했다”며 “총 합계는 1만 4000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 대표의 측근은 “대규모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과 분노가 반영된 수치”라며 “당원들의 뜻과 다르게 이탈표를 던진 사람들에게는 앞으로가 굉장히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 탄압’ 프레임이 약해진 만큼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 시 당직을 정지하는 내용의 ‘당헌 80조’ 적용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비명계 그룹과 통합을 다지고, 밖으로는 검찰의 수사 및 기소에 대응해야 하는 등 과제가 산적해 있으나 체포동의안이 야기한 내홍은 5일째 계속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尹 관저로 유유히..정체는
  • 김혜수, 방부제 美
  • 쀼~ 어머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