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논란의 고려아연 비밀유지계약…당사자 MBK SS 입 열었다

“경영권 분쟁 주도는 바이아웃 부문”
“투심위 상정 안 돼 알 수 없는 구조”
“SS부문과 별개…명예훼손 중단하라”
  • 등록 2024-12-26 오후 2:12:06

    수정 2024-12-26 오후 2:12:06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고려아연(010130)과 비밀유지계약(NDA)을 맺은 당사자인 MBK파트너스의 스페셜시튜에이션스(SS) 부문이 NDA 위반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SS 부문은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 중인 바이아웃(BO) 부문과는 별개의 조직으로, 실무 선에서 중단된 고려아연 투자 건이 다른 부문에 알려질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고려아연 측에 “명예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MBK파트너스 SS부문은 26일 입장문을 내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SS부문이 고려아연 투자를 빌미로 내부 정보를 파악한 후 이를 BO부문이 확보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활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싶겠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16일 “MBK가 과거 고려아연으로부터 트로이카 드라이브 신사업 전략 및 고려아연 기업가치를 전망하는 112페이지 미공개 컨설팅 자료를 넘겨받고 이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활용했다”며 MBK의 비밀유지계약 위반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진정을 제기했다.

2022년 당시 고려아연 투자를 검토한 건 MBK의 SS부문으로, 해당 부문은 고려아연 측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투자를 검토했으나 최종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고려아연과 MBK SS부문의 비밀유지계약 기간은 올해 5월로 종료됐다. 이후 올해 9월부터 MBK BO부문이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MBK SS부문은 “2022년 당시 고려아연에 투자하려는 국내 모 대기업의 재무 부담을 덜어주고자 재무적투자자(FI)로서 딜 구조를 짠 건”이라며 “하지만 해당 대기업이 MBK SS부문이 제안한 계약 조건을 수용하지 않아서 그 이후 예정된 (고려아연) 실사도 진행되지 않고 투자 검토가 중단된 사안”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 투자 건은 MBK SS부문의 투자심의위원회에도 보고되지 않고 실무 선에서 마무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MBK SS부문은 “고려아연 투자 건은 투자 제안과 함께 실무진 선에서 사장됐다. MBK BO부문이 투심위에도 보고된 적이 없는 투자 건을 알 리는 만무하다”며 “최윤범 회장은 최대주주와의 분쟁을 빌미로 관련없는 MBK SS부문 및 내부 임원들에 대한 명예 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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