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측 원로모임인 ‘6인회’ 멤버이기도 하다. 당에서 한 때 다선 고령 의원 물갈이 논란이 불거졌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공천을 받은 뒤에는 박 의원도 ‘공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영남권 심사가 진행된 13일 공심위의 기류는 달랐다. 공심위는 박희태 의원의 공천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친박(親朴) 성향의 공심위원들이 박 의원의 공천에 강하게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친이 진영의 반발도 거셌다. 결국 한 때 공심위 회의는 중단됐다. ‘박희태 공천 문제’가 ‘공심위 파행’을 빚은 것이다.
반면 친박 진영에서는 김무성 최고의원의 탈락을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좌장이다. 또 올초 불거진 ‘공천대란’의 당사자인 탓에 박 전 대표 진영의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은 더욱 짙다.
결국 공심위가 친이-친박 갈등 구도 속에 양측의 중량급 인사를 ‘날려’ 힘의 균형을 맞추려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지지선언’을 하며 무소속에서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 탄 정몽준 최고위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동구에서 공천 티켓을 따냈다. 그 동안 공심위는 정 최고위원을 서울 중구나 종로 등 상징적인 지역에 전략 공천하는 방안을 고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