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안전'잡고 '관광'확대

23일 취임 1년 맞아 그간 경영 성과 등 주목
무임승차 손실 안고도 수익성 개선 이뤄내
선제적 차량 및 시설 현대화로 안전 확보 주력
입국공항서 서울 지하철역 캐리어 보관·배송 인기몰이
  • 등록 2024-05-23 오후 1:44:01

    수정 2024-05-23 오후 6:54:02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백호(사진)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23일 취임 1년을 맞았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30여년간 공직에 몸 담으며 서울시 교통기획관과 도시교통실장 등을 역임한 도시교통 분야 전문가인 백호 사장은 지난 1년간 서울지하철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선제적인 차량 및 시설 현대화 등으로 지하철의 핵심인 안전 운행 성과가 두드러진다. 또 해외 관광객 등 외국인 대상 캐리어 배송 서비스 등 서울관광 플랫폼으로 지하철의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서울교통공사(공사)에 따르면 백 사장 취임 이후 공사는 지속적인 경영 혁신과 업무 효율화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영업수지(영업수익을 영업비용으로 나눈 값)가 전년 대비 개선(0.65→0.69)됐고 매출도 5.8%(1조7684억→1조8707억원) 증가했다. 이같은 경영 성과는 공사가 만 65세 이상 등 무임승차로 인해 매년 3000억원대 손실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백 사장은 경영 혁신과 업무 효율화 과정에서도 안전 분야엔 6685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선제적 차량 및 시설 현대화와 안전관리 시스템 고도화 등 총 78개 사업을 추진, 시스템 기반의 최고 수준 안전운행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 결과 철도사고·재난은 2022년 5건에서 2023년 3건으로 줄었고 운행장애도 8건에서 7건으로 감소했다. 특히 고객만족도는 같은기간 83.8에서 85.1로 개선됐다.

백 사장은 출근시간대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해 올 1월과 5월 서울지하철 4호선과 7호선에 각각 ‘객실 의자가 없는 열차’를 시범 운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혼잡율은 최대 40%까지 개선되고 1칸당 12.6㎡ 탑승 공간을 확보했다.

서울지하철 7호선 ‘객실 의자가 없는 열차’. (사진=서울교통공사)
서울지하철을 출·퇴근 등 이동수간에서 서울관광을 위한 플랫폼으로 확장시킨 부분도 백 사장의 성과로 꼽힌다. 김포·인천공항에서 서울 모든 지하철역으로 캐리어를 보관·배송하는 ‘또타 캐리어 배송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백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5월, 공사는 기존 캐리어 보관 서비스에 배송서비스를 추가로 선보여 내·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1분기엔 캐리어 보관·배송 서비스 이용 건수가 전년 동기 90% 가량 증가한 3만 5000여건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올 4월 말엔 국내 최초로 ‘또타패스(T-Pass)’를 선보여 캐리어 배송과 보관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천·김포공항과 서울 시내 지하철 역사 간(또는 역사↔역사 간) 캐리어 배송 2회와 3·5·7일간의 역사 내 물품보관함 및 유인보관소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다.

백 사장은 “방한 관광객 증가 추세에 따라, 고객의 편리한 여행 경험과 주머니 사정까지 고려한 파격적인 혜택으로 상품을 구성했다”며 “서울의 관광 및 교통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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