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떨림 극복' 국산로봇이 척추 수술하는 시대 열렸다

큐렉소 자체개발 척추수술로봇 ‘큐비스 스파인’
국내 세브란스 병원서 첫 실제 수술 사용
수술 도구 위치 등 가이드·실시간 보정
손떨림 눈한계 극복...방사선 노출 위험 줄여
  • 등록 2020-10-06 오전 11:16:25

    수정 2020-10-06 오전 11:16:25

이성 세브란스 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으로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척추수술로봇이 처음으로 국내 병원에서 실제 척추질환 환자 수술에 사용됐다. 사람 손떨림과 눈의 한계를 극복한 차세대 의료로봇 시대가 한걸음 더 다가왔다는 평가다.

의료 로봇 전문기업 큐렉소(060280)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CUVIS-spine)’을 활용한 수술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됐다고 6일 밝혔다.

큐비스 스파인은 척추질환 환자의 척추를 안정적으로 고정하기 위해 척추뼈에 나사못을 삽입하는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을 할 때 수술계획에 따라 수술 도구의 위치를 잡아주는 의료기기다.

세브란스병원은 큐비스 스파인을 활용해 척추관 협착증 등의 척추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척추경 나사못 고정술을 시행했다. 환자는 증상이 호전돼 수술 후 5일째 정상적으로 퇴원했다.

큐비스 스파인은 로봇이기 때문에 의사 손떨림을 잡아주고 눈의 한계를 넘는 정밀함(1mm 미만)으로 정확한 수술을 도와준다. 또한 최초 수술 계획을 세울 때를 제외하면 뼈를 촬영하는 방사선 영상촬영장치를 사용하지 않아 수술 중 방사선 피폭을 줄여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성까지 높였다. 지금까지는 수술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C-arm)를 수술중 여러번 촬영하기 때문에 환자와 의료진의 방사선 노출 위험성이 컸다. 큐비스 스파인은 별도의 카메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자동 위치 보정이 가능하다.

회사에 따르면, 큐비스 스파인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척추수술로봇으로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상용화된 제품이다. 지난해 12월 국내 식약처 허가와 올해 5월 유럽 수출에 필요한 CE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승인 서류 제출을 마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큐비스 스파인 도입에 따라 올해 총 50건의 척추수술에 적용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월간 50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큐비스 스파인 개발에 참여한 신경외과 이성 교수는 “세계적으로 성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척추수술로봇 분야에서 국산 로봇의 트랙레코드를 축적하고 임상 근거를 창출해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 및 방사선 안전도 등의 척추수술로봇의 임상데이터는 향후 5년간 세브란스병원에 설립될 의료로봇훈련센터와 연계해 국산 수술 로봇산업의 발전과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준 큐렉소 대표는 “이번 세브란스병원에서의 성공적인 척추로봇수술은 당사 의료 로봇의 우수한 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향후 세브란스병원과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더욱 향상된 의료로봇을 개발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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