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오는 26일로 예고하면서 저PBR(주당순자산가치) 종목이 다시 들썩였다. 정책 수혜 기대감이 다시 가치주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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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표적인 저PBR 종목이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인
현대차(005380)는 이날 전거래일 대비 5.21%(1만2500원) 오른 25만2500원까지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지난 8일 이후 단숨에 25만원대를 회복했다. 종가기준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53조4117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5위다.
현대차는 개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오후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가 오는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할 것이라 밝히면서다. 현대차 외에 저PBR 업종으로 분류되는 증권 업종은 이날 4.10%, 금융업은 3.27%, 보험업은 2.82% 상승했다.
가치주가 동반 상승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1.34% 상승, 2648.76에 마감하며 2650선에 접근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성장주 성향이 강한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테마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약보합에 그치며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이 스스로 기업 가치를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인센티브 방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PBR·ROE 등)를 시가총액·업종별로 비교공시 △상장사들에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다.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음주 저PBR 종목 중심의 랠리도 다시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최근 주가 급등으로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있었으나 정책 발표 시점이 예고된 만큼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책 내용보다 추후 후속조치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순환매되던 장세에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기대감이 작용하며 다시 가치주로의 순환매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다음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등으로 성장주 대비 가치주가 아웃퍼폼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