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채권발행 주관 왕좌 KB證…NH는 아쉬운 2위

인수·주관 모두 KB가 1위…NH와 2000억원 차이
NH, HUG·허브리츠 단독 주관…격차 줄이기 나서
상위 4개사 합산 점유율 67% 달해…‘4강 체제’
  • 등록 2024-12-23 오후 4:17:30

    수정 2024-12-23 오후 4:17:30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올해 회사채 시장이 유례없는 활황세를 이어간 가운데 채권발행시장(DCM)에서 KB증권이 대표 주관·인수 실적 모두 1위를 달성했다. NH투자증권은 아쉽게도 2위 자리에 머물렀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KB증권, 13.9조 대표 주관…시장점유율 20%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KB증권의 일반 회사채 기준 DCM 주관 금액은 13조9175억원, 총 18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시장점유율의 20.21%에 달하는 수치다.

KB증권은 단독 대표 주관을 통해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DCM 시장 내 경쟁이 격화하면서 주관사단 대형화가 추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KB증권은 총 53건의 대표 주관 중 17건을 단독으로 도맡았다.

기업별로는 △대상(AA-) △롯데건설(롯데케미칼 보증, AA) △유안타증권(AA-) △한국토지신탁(A-) △한화투자증권(AA-) △이랜드월드(BBB) △넷마블(A+) △대상홀딩스(AA-) △키움증권(AA-) △한국자산신탁(A) △동화기업(A-) △한화생명보험 신종자본증권(AA-) △이랜드월드(BBB) △SK렌터카(A) △HS효성첨단소재(A) 등이다.

NH투자증권은 13조6903억원 규모를 주관해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KB증권과의 주관 금액 차이는 2272억원에 불과해 아쉬운 2위로 성적을 마감했다. 총 163건으로, 전체 시장점유율의 19.88%로 집계됐다.

특히 NH투자증권은 4분기 들어 대표 주관을 큰 폭으로 늘리며 1위와의 격차 줄이기에 나섰다. 이 기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종자본증권과 HUG 보증 뉴스테이허브제1·2·3호리츠와 민간임대허브제4호리츠를 단독 주관했다. 이들 발행액만 총 1조1900억원에 달한다.

굳어진 ‘4강 체제’…점유율 과반 넘겼다

한국투자증권은 대어급 이슈어 SK(AA+)를 비롯해 SK매직(A+)의 단독 주관을 맡으며 3위에 올랐다. 주관 금액은 총 10조1344억원, 152건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푸본현대생명보험 후순위채(A+/A 스플릿), 흥국화재 후순위채(A), ABL생명 후순위채(A) 등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에서도 대표 주관을 도맡았다. 보험사들이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성증권 발행을 대폭 늘리면서다.

또 지난해부터 신한투자증권의 도약으로 인해 DCM 시장은 ‘4강 체제’로 굳어졌다. 실제로 대표 주관 실적 상위 4개사의 시장점유율은 67.31%로 과반을 넘어섰다.

올해 신한투자증권의 회사채 주관 실적은 8조6100억원, 점유율은 12.50%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2년에만 해도 대표 주관 실적이 7위에 불과했다. 지난해부터 4위까지 급속도로 성장한 이후 순위를 유지 중이다.

이어 5위는 SK증권(5조1830억원), 6위 삼성증권(3조9878억원), 7위 미래에셋증권(3조7877억원) 등의 순이다.

올해 회사채 시장은 역대급 연초효과를 기록하는 등 신기록을 세워 나갔다. 특히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 시기에도 우량채에는 수요예측 과정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본드웹에 따르면 올해 회사채 총발행액은 79조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61조7436억원)보다 27.95% 늘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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