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發 ‘달러 약세’…환율, 장중 1452원으로 급락[외환분석]

트럼프 부인에도 ‘보편 관세’ 완화 기대
달러인덱스 108로 하락, 위안화 강세
외국인 국내 증시서 500억원대 순매수
추세적 환율 하락은 ‘아직’…위안화 변수
  • 등록 2025-01-07 오후 12:10:20

    수정 2025-01-07 오후 12:10:2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이상 급락해 1450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보편 관세’ 부과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의 힘이 빠진 영향이다.

사진=AFP
弱달러+외국인 증시 유입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9.65원)보다 13.4원 내린 1456.2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9.35원 내린 1460.3원에 개장했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1460.0원) 기준으로는 0.3원 올랐다.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환율은 1465.3원으로 튀어올랐다. 하지만 환율은 점차 상승 폭을 좁히면서 오전 10시 54분에는 1452.2원까지 내려왔다. 전일 종가 대비 17원 이상 급락한 것이자, 지난달 24일(1451.4원) 이후 가장 낮다. 이후에도 환율은 145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의 보좌관들은 모든 국가에 적용하되 주요 수입품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은 일단 모든 국가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그러나 이 관세를 모든 수입품목에 적용하지 않고, 미국의 국가·경제 안보에 핵심적이라고 평가되는 특정 분야와 관련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트럼프는 WP의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지적했지만, 보편 관세 완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에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6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분 기준 108.3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9를 상회하던 것에서 하락했다.

트럼프의 관세 완화 기대감에 중국에 대한 60% 수입관세 부과도 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면서 위안화는 소폭 강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33~7.34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은 158엔까지 오르며 엔화 약세가 심화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증시는 3거래일째 상승세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00억원대를 순매수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선 200억원대를 순매도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트럼프 관세 이슈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도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달러 롱(매수) 손절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또 위안화가 강세로 움직이면서 원화 강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추세적 환율 하락은 ‘아직’

환율이 모처럼 만에 크게 내려왔지만, 추세적인 하락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특히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비해 중국이 위안화 약세 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원화 가치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국내은행 딜러는 “7.3위안이 심리적 마지노선인데 이미 뚫고 올라갔고, 원화는 위안화와 연동이 강한 터라 추세적인 환율 하락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며 “이미 환율이 급하게 빠졌기 때문에 오후에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기는 어려워 1450원 레인지에서 움직일 듯 하다”고 내다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당국이 의도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속도 조절이지 위안화 강세가 아니다”라며 “미국의 수입 관세 충격을 흡수할 가장 좋은 완충 장치는 위안화 약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위안화 약세의 속도 조절로 환율 상승 압력도 당분간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50대 김혜수, 방부제 미모
  • 쀼~ 어머나!
  • 시선집중 ♡.♡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