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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사진으로 인수위 해촉 결정이 나온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처사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촉 통보를 받은 바 없어, ‘자진 사퇴’임을 밝혔다.
또한 조 변호사는 보안사항 위반이 아닌 다른 해촉 사유를 짐작하냐는 질문에 인수위 전산에 포함되지 않은 ‘행정 착오’라는 말을 전해들었고 이와 함께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의 입김 작용으로도 볼 만한 개인적 생각을 꺼냈다. 권 부위원장과 조 변호사는 지난 2020년 당내 용산 지역구 경선에서 붙은 바 있다. 당시 권 부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16년차 법조인이 이해못할 처사”
조 변호사는 16년차 법조인이자 대학 교수 신분임을 밝히면서 “어떤 지시도 통지도 없었다”며 “해촉절차가 진행되면 당사자한테 소명 기회를 주는 게 적법절차인데, 어떤 소명기회를 가지지 못했다. 지금도 문자 하나 받은 게 없다”고 억울함을 전했다.
그는 경호용 차량 번호판 노출 관련한 보안사항 위반 지적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다”며 “보인다고 쳐도 이미 경호차량 번호판이 명확하게 다 나온 사진들이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조 변호사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만약 저의 SNS 사진들이 그렇게 큰 문제가 돼서 인수위원회에 누가 되고 위원 해촉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왜 저에게 단 한 번도 사진이 문제가 되니 삭제하라는 요청이 없었을까요”라고 기자들에게 되묻기도 했다.
권영세 입김? 실질적 해촉 사유는
조 변호사는 어제(28일) 점심께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박성중 간사와 미팅할 당시를 거론하며 “저에게 행정착오(인수위 전산 미포함)로 빠졌다고 했을 때, 마무리하는 말이 ‘권영세 의원하고 왜 사이가 안 좋은거야’라고 물었다”고 알렸다.
그는 “제가 실무위원이 되자, 권영세 팀에서 난리가 났다고 들었다. 제가 들어왔다고 그래서, 저는 거기까지는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과기교육분과 김창경 위원도 직격
이날 조 변호사는 실무위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과학기술교육분과에서 최근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문제점을 바로 잡아야 성공한 인수위원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몇 가지 말씀을 드린다”며 김창경 인수위원을 직격했다. 같은 분과 박성중 간사와 남기태 위원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김 위원이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자기가 출연한 세바시(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방송을 안 봤다고 업무보고 온 부처사람들에게 호통을 치고 △교육부 업무보고 시작 30분전부터 혼자서 부처 사람들 앉혀놓고 정신교육을 했고 △업무보고 내내 혼자서 발언하며 자기 눈을 보고 업무보고를 하라는 강요했으며 △모든 업무보고에 인수위원 3명만 남기고 모두 퇴실 시킨 후 깜깜이로 회의를 진행했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조 변호사는 “다른 실무위원에게 확인해보시라”며 강하게 발언했다.
김창경 위원은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조 변호사 지적에 대해 “그 분(조 변호사)은 분과에 출근을 한 번도 안 했다”면서 “세바시 강연 얘기는 130만회 조회가 나온 것을 파급력에 대해 웃으면서 얘기를 한 것이고, 정신교육이라고 한 부분은 보고자료를 줄줄이 읽지 말고 업무를 다 파악해서 간단히 말씀주시라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깜깜이 회의를 진행했다는 부분은 박성중 간사님에게도 물어보면 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