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202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 정원이 1469명(의전원인 차의과대 제외) 확대되면서 올해 수능 난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수험생들은 ‘킬러문항’ 출제가 배제된 작년 수능이 ‘불수능’ 평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도 그 기조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의대 증원으로 상위권 반수·재수생이 대거 유입될 경우 변별을 위해 수능 난도 상승이 불가피해 질 수 있어서다.
|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 건물에 의대 입시 홍보문이 붙어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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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은 전체 대학 모집인원의 1.3%에 불과하다. 2025학년도 입시에서 전체 대학의 모집인원은 34만934명이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의전원인 차의과대를 제외한 전국 39개 의대 입학정원은 종전 3018명에서 4487명으로 1469명 늘어난다. 의대 정원은 대학 모집인원 중 극히 소수를 차지하지만, 전체 입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대로 쏠릴 경우 상위권대 이공계열 합격선도 연이어 낮아져서다.
올해 치러질 2025학년도 대입에선 의대 증원으로 ‘N수생’ 규모도 얼마나 늘어날지가 주요 관심사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를 포함한 치대·약대·한의대 등 의학계열 전체 합격선이 낮아질 것을 예상, ‘N수’를 노리는 수험생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졸업생 수능 응시자 비율은 교육당국이 수능 난도를 조절할 때 고려하는 주요 요인이다. 보통 현역 수험생보다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탓에 N수생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면 수능 난도 역시 상승할 공산이 크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졸업생 수능 응시자 비율이 전체의 31.7%(15만9742명 중 50만4588명)를 차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의대 증원으로 이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수험생·학부모들은 N수생들이 대거 유입돼 올해도 불수능이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수험생 커뮤니티에서도 이를 걱정하는 글을 여럿 찾을 수 있다. 수험생 A씨는 “작년에도 불수능이었는데 올해 의대증원 등 입시 관련 이슈가 너무 많아 막막하다”고 했다. 재수생 B씨는 “의대 증원으로 올해 재수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수두룩하다”고 했다.
수험생 자녀를 둔 학부모 C씨는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합격의 열쇠일 텐데 N수생과 반수생들까지 수능에 응시할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상위권 반수·N수생들의 유입이 늘어나면 중위권 학생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예년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