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준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날 “대학병원장들이 이제라도 국민에게 사과를 표현해 다행이나 정부의 기존 입장이 바로 달라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는 다른 국가고시 시험과의 형평성 논란과 국민의 여론을 이유로 의사 국가고시 재응시 기회부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특히 의료계와 합의에 따라 이미 의대생들에게 의사 국가고시 1주일 연장, 응시 접수 두 차례 연장 등 기회를 준 상황이라 추가 기회를 줄 경우 국민에게 특혜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정책관은 “국민의 양해를 파악하는 방법은 여론조사나 국민의 대표기관은 국회 등에서 논의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겠으나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 집단을 위해 여론조사 등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 여론이 긍적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이 정책관은 대학병원 원장들의 사과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응시 거부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젊은 의료진이 파업 당시 필수의료 진료 현장을 떠났고, 교수진들까지 이를 지지했던 것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주요 대학병원의 병원장들은 의대생들을 대신해 대국민 사과에 나서 국가고시 재응시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내년 2700명의 의사가 배출되지 않으면 5년간 파급효과가 이어지고 의료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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