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달려간 野 "협치는 끝났다…尹이 수사 진두지휘"(종합)

검찰독재·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
"檢, 보여주기식 압색 자행"
"낮은 지지율 만회에만 혈안된 尹 반성하라"
오후 2시 의원총회 재개…향후 대응 방침 재논의
  • 등록 2022-10-24 오후 1:38:33

    수정 2022-10-24 오후 1:38:33

[이데일리 이상원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 수사를 본격화한 것에 대해 “이제 협치는 끝났다”며 윤석열 정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재시도에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의원과 당직자들이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열린 ‘검찰독재 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주당 의원 약 80여 명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가 끝난 뒤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찾아 ‘검찰독재 신공안통치 민주당사 침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의 진두지휘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맡았다고 확신한다”며 “야당을 말살하는, 국민과 맞서 싸우려는 윤석열 정권에 강력히 항의하고 규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국감 기간에 제1야당 당사를 강제적, 물리적으로 침탈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니 자발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얘기했다”면서도 “검찰은 우리의 협조 의사마저 내팽겨친 채 보여주기식 압수수색을 자행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자신의 무능과 실정으로 국민 마음을 잃어가자 고작 할 수 있는 것이 세 가지 뿐”이라며 “첫 번째는 다시 북한을 꺼내 들고 철 지난 이념을 꺼내 들어서 민주당을 종북몰이 하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 시키는 것, 두 번째가 전 정부를 탈탈 터는 것, 세 번째가 야당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통한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감사를 방해하고 여야 협치를 파괴하고 민생을 내팽개친 채 오로지 낮은 지지율 만회에만 혈안이 된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반성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대한민국 검찰이 공정하고 정의롭다면 제1야당 당사를 이렇게 침탈할 수는 없다”며 “무도한 윤석열 정권의 정치탄압에 대해 분연히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정과 상식을 잃은 무도한 야당탄압 정권에, 헌법상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결사의 자유를 무도하게 침해해 민주주의를 전두환·노태우 군사독재로 회귀하는 이 무도한 흐름에 국민 여러분이 제동을 걸어달라”고 호소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은 비속어 논란으로 외교참사를 불러오고, 국회에 대해 ‘이 XX’라고 욕해 놓고 무슨 염치로 국회에서 연설을 하겠다는 것이냐”며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전면 거부하는 것으로 당의 총의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8시 45분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근무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시도에 나섰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 중앙당사 8층에 위치해 있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검사 등 17명이 투입됐고, 김 부원장 측 변호인을 기다리며 약 5시간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김 부원장을 체포한 후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민주당이 반발하면서 8시간 여 대치 끝에 당사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김 부원장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유 전 기획본부장,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한 민간 업자들 측으로부터 총 8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후 직접 당사를 찾았다. 이 대표는 검찰의 민주당사(민주연구원) 압수수색 재시도에 대해 “국정감사 도중 야당 중앙당사 침탈이라는 대한민국 정당사 역사에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비통한 심정으로 침탈의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당사 앞에 대기 중인 취재진 앞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울먹인 이 대표는 “국민이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말고 퇴행한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실 바란다”고 말한 뒤 당사 안으로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에 의원총회를 재개해 향후 대응 방침에 대해서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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