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후보간 공약 토론할 쟁점 있다"

조희연, 경쟁 교육감후보 공약 평가…"미래교육 논의가능"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 계속 추진해나갈 것"
"혁신학교 폐지·수능 확대 역시 혼란 부를 수 있어"
  • 등록 2018-06-08 오후 12:25:10

    수정 2018-06-08 오후 12:25:10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는 후보라고 평가한다. 조영달 후보는 우리 교육의 미래지향적 쟁점 둘러싸고 토론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서로의 공약 보면서 충분히 토론할 지점 있다고 본다.”

서울시교육감 재선에 도전하는 조희연 후보는 8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상대 후보를 평가했다.

조 후보는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의 공약 살펴보면 통상적인 의제는 비슷한 내용 많다고 판단한다”며 “혁시학교나 수능 정시 확대 등의 쟁점이 부각되고 있는데, 혁신학교를 갑자기 폐기하거나 정시를 급격하게 확대하는 것 역시 또다른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알아서 평가해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천천히 읽어봤다. 조영달 후보가 제시한 과학고·과학영재학교의 위탁교육기관 전환하겠다는 공약은 엄청난 문제”라며 “이는 자칫 특수목적고 폐지로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이어 “학교생활기록부를 폐기하고 학생이 직접 기록하는 자기성장기록부 공약에 대해서도 오히려 사교육을 양산하는 정책이 될 수 도 있다. 학생 스스로가 기록한 사적 제출물로 인해 사교육 시장이 더 활성화될텐데 학생부 폐기의 진정한 의미가 있는 것인지 묻고싶다”고 비판했다.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등학교의 일반고 전환 공약은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14년 조 후보는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이름을 올리면서 자사고 폐지·일반고 전성시대 추진을 대표 5대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자사고 폐지 및 일반고 전환은 선발 시기만 ‘동시’로 바꿨다. 현재 자사고 이사장과 학부모들이 위헌소송을 제기해 아직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제중·자사고 등 이른바 ‘특권학교’ 폐지도 주장했으나 입시 비리를 저지른 영훈국제중 등 재평가 대상인 외고·자사고·국제중 5개교를 모두 재지정하면서 공약을 이행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 후보는 “중학교 교육과정 정상화와 설립 취지에 맞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고입전형 방법을 개선해 일반고와 외고·국제고·자사고 고입을 동시에 실시하고 이중지원을 금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며 외고·자사고 폐지 공약을 재차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현재 박 후보는 2016년 4월 퇴직교직원을 위한 ‘교육인생이모작센터’를 설립이 조후보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조 후보는 “교육인생이모작센터는 자원봉사활동기본법을 근거로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사업’이다. 퇴직교직원 봉사활동을 지원하는 교육청 공식기구”라며 “실버 퇴직 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앞으로 국가적 과제가 돼야 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이자 교육청의 미래 과제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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