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마진율 47% 달해…中企 10곳 중 2곳 “비용 부담 증가”

중기중앙회, ‘2024년 편의점 납품거래 실태조사’
편의점 마진율 43%…중간 유통업체 기준 47%
대형마트(20.4%)·백화점(22.8%)보다 높은 수준
GS25 마진율 45.7%로 최고…세븐일레븐 최저
직접 납품업체 93% “물류대행비 등 거래비 부담”
  • 등록 2024-10-14 오후 12:00:00

    수정 2024-10-14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편의점이 중소기업에서 납품받아 판매하는 제품의 마진율이 판매가의 절반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납품업체들의 전년 대비 납품 거래 비용 부담 변화 조사 결과. (사진=중소기업중앙회)
14일 중소기업중앙회가 편의점에 납품하는 중소기업 및 유통 벤더사 36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 편의점 납품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편의점 마진율은 중소기업 납품단가 기준 평균 43.2%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진율은 판매가와 납품가의 차액이 판매가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마진율이 높을수록 편의점이 남기는 이익이 많아진다.

편의점 마진율은 중소 제조업체의 제품을 편의점 본사에 납품하는 중간 유통업체인 유통 벤더사의 납품단가 기준으로는 46.6%로 조사됐다. 중기중앙회가 앞서 실시한 조사에서 대형마트와 백화점 마진율이 각각 20.4%, 22.8%인 것과 비교하면 편의점 마진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직접 납품 시 편의점 마진율은 GS25가 4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이마트24(45.3%), CU(41.8%), 세븐일레븐(40.4%) 순이다.

중소 납품업체 10곳 중 2곳은 지난해와 비교해 거래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직접 납품 업체의 19.1%, 유통 벤더사를 통한 납품(간접 납품) 업체의 22.8%가 각각 전년 대비 비용 부담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다만 직접 납품업체의 76.6%, 간접 남품업체의 68.3%가 비용 부담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직접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물류대행비 등 납품 거래 비용 부담 여부를 조사한 결과, 93.1%가 물류대행비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발주장려금(26.6%), 판매장려금(26.1%), 진열장려금(14.9%), 정보이용료(11.7%) 등의 순으로 비용부담 비중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대행비를 부담하는 업체는 매출액 대비 평균 11.3%를 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항목의 비용 크기를 매출액 대비 비중으로 보면 발주장려금 5.0%, 판매장려금 4.9%, 진열장려금 4.0%, 정보이용료 1.2% 등으로 집계됐다.

납품일 기준 판매대금 정산 기간은 모든 유형의 거래 형태에서 ‘16~30일’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접 납품업체의 25.5%, 간접 납품업체의 26.7%, 유통벤더사의 29.5%는 납품일로부터 30일이 지나서 대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거래 과정에서 불공정거래·부당행위를 경험했다는 납품업체 비율은 직접 납품업체 4.8%, 간접 납품업체 5.0%, 유통벤더사 3.4%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2021년부터 유통 산업에서 편의점 매출 비중이 대형마트를 넘어 지속 증가해 납품업체의 거래 실태를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납품거래 실태조사를 지속해 편의점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의 애로를 정기적으로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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