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효과’…외국인직접투자, 역대 3Q 기준 최대

신고기준 52.3억달러 전년比 43.6%↑…도착기준 83.1%↑
첨단 소재·부품·장비 등 투자 늘려…중화권 국가 투자 급증
車·반도체 등 작년보다 배 이상 늘어…코로나19로 우려 여전
  • 등록 2020-10-13 오전 11:23:28

    수정 2020-10-13 오전 11:23:28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올해 3분기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달성해온 ‘FDI 200억달러’ 유치는 아직 미지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2020년 3분기 FDI 동향’에서 FDI가 신고 기준 52억3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실제 투자한 도착 기준은 31억2000만 달러로 역대 3분기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신고액 기준으로는 43.6%, 도착액 기준으로 83.1% 각각 증가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액은 신고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128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도착 기준은 1.4% 증가한 79억9000만달러였다.

신고 기준 누적액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보다 22.4% 감소했으나 3분기 실적에 힘입어 감소폭이 줄었다. 도착 기준으로는 플러스 전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규투자보다는 이미 진출한 외투기업이 투자를 늘렸다”며 “K방역이 효과를 거두면서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기존 프로젝트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첨단 소재·부품·장비, 신산업 분야에서 양질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신고·도착 모두 증가해 회복세를 견인했다”며 “미처분이익잉여금의 재투자를 FDI 인정한 점과 첨단산업 분야 투자에 대한 현금지원 제도 개선 등 제도 개편의 영향이 3분기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영국포함)이 각각 43.5%, 51.2% 급감했다. 일본의 투자 역시 15.0% 감소했다. 유형별로 공장 등을 짓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22.3% 줄고 인수합병(M&A)형 투자는 22.7% 줄었다.

반면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국가 투자가 신고 기준 40억5000만달러, 도착 기준 24억4000달러로 각각 47.8%, 53.5% 증가하면서 투자증가를 이끌었다. 중국의 투자는 신고액 기준으로 12억5000만달러, 도착액 2억달러로 작년보다 172.5%, 38.5% 급증했다.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3분기 신고액이 지난해보다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첨단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투자도 이어졌다.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신고·도착액이 모두 늘었다.

산업부는 “지난해 중국 투자액이 적은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중국이 다른 국가보다 가장 빠른 코로나19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도 늘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유럽연합, 일본 투자액은 20∼50%대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FDI 회복세는 지속할 전망이지만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달성한 200억 달러 실적을 올해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산업부는 “사업재편에 따른 인수합병(M&A), 온라인 투자 유치 활동 강화 등으로 하반기 FDI는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확산 우려로 위축 가능성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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