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이 주인" 이재명, '당원존' 열었다…"대표 바뀌니 감개무량"

5일 민주당 '당원존' 개관식
당원들 출입 막았던 중앙당사 열어
"대표가 약속을 지켰다"
이재명 "당원의 당으로 자리잡는 날"
  • 등록 2022-10-05 오후 12:00:16

    수정 2022-10-05 오후 12:00:16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민주당 중앙당사 2층에 ‘당원존’을 개관했다. 이날 현장에는 총 56명의 당원이 참석했다. 당원들은 “대표가 약속을 지켰다”며 당원존 개관을 반겼다.

이재명(왼쪽에서 네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 겸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원존 개관식을 열었다. 이전까지 경찰이 지키는 통에 당사 출입은커녕 근처에 올 수도 없었던 당원들은 이날 당사 문 앞에서 민주당 응원봉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개관식에 참석한 민주당 권리당원인 한 남성은 “전에는 화장실에도 못 들어가게 했다”며 “대표가 바뀌어서 당원존도 만들고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2층에 마련된 당원존 입구에서 파란색 꽃을 들고 최고위원들을 기다리던 한 20대 여성은 “감개무량하다”며 웃었다. 그는 “당원존에 보드게임도 들고 와서 시간 보내자고 (다른 당원들과) 얘기했다”며 당원존에 자주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원존 한켠에 마련된 ‘굿즈존’ 앞에서 당원들은 “당원들이 만든 ‘굿즈’도 전시해달라”며 당직자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당사 내부에서 방송을 하던 한 유튜버는 “당연히 우리에게 줘야 할 선물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당원존에 이 대표와 지도부가 들어서자 당원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이들을 맞이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개관식에서 “진정한 의미의 민주당으로, 당원의 당으로 자리 잡는 첫날”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선 두 명의 당원이 무대에 올라 소감을 말했다. 이들은 “당원존을 통해 청년 정치의 문턱이 낮아지는 효과와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 이 대표는 “오늘 주인은 당원인데 (카메라 때문에) 당원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취재진이 뒤로 가 줄 수 있냐고 요청했다. 당원들이 무대 바로 앞까지 자리 잡으며 지도부와 당원간 거리는 2m가 채 되지 않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당원존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열었다. 문장을 마칠 때마다 박수가 터져 나오자 이 대표는 “공식 회의석상이니 박수는 하지 말자”며 “연설장이 아니기 때문에 조용히 들어주시면 고맙겠다”고 부탁했다.

이 대표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정청래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컴백홈”이라는 발언이 나올 때에는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개관식과 최고위원회의를 포함해 1시간쯤 행사가 진행됐다. 이 대표는 나가는 길에 당원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일부 당원들은 지도부가 떠난 뒤에도 현장에 남아 당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며 당원존 운영 계획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에서 세번째)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 겸 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박찬대, 정청래 최고위원이 대신 의사봉을 두드리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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