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지도부 총 사퇴..김동철 비대위 체제(종합)

15일 박주선 대표 기자간담회서 밝혀
지도부 모두 물러나..비대위 전환
"손학규 등판? 상황과 의지따라 역할있을 것"
  • 등록 2018-06-15 오후 12:19:49

    수정 2018-06-15 오후 2:22:07

바른미래당 박주선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김동철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15일 6·13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를 포함해 지상욱 정책위의장, 하태경·정운천·권은희 최고위원 등이 모두 물러났다.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은 모든 것을 태웠다. 송두리째 갈아 엎어졌다”며 “민주주의는 책임의 정치다. 책임에는 조건이 없어야 한다. 이에 여기 계신 최고위원 전원이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이 처한 현실에 대한 뼈아픈 지적도 나왔다. 박 공동 대표는 “우리 당은 다름을 추구하면서도 다른 당과 같다는 비판을 받았고, 말만 있고 행동은 빠르지 못하다는 비판도 있었다”며 “겉은 근사한데 속은 비어있다는 빈수레의 요란함이 빗대어지는 정당이었다는 비판도 겸허히 수용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탓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모두가 ‘내 탓이오’라고 말해야 하는 순간”이라며 “할 수 있다는 신념이 중요하다. 단결과 화합이 절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은 최고위원들 사퇴 직전 마지막 최고위원회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의결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인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 선임을 일임했다. 아울러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2개월 이내에 실시키로 의견을 모았다.

손학규 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등판 여부에 대해선 “손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아 애당·충정의 정신으로 백마지로를 다한 고마운 분이다. 손 위원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고맙다”며 “상황과 의지에 따라 역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향후 당의 진로에 대해선 “우리 당의 출범 목적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가 함께 공생하고 어우러지는 중도실용 정당”이라며 “그 역할이 아직 크게 남아있다. 민주당이 거의 완벽한 싹쓸이로 일당 체제가 됐다. 이 상황에 3당이 된 우리 당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크다. 다당제에 의한 협치가 반드시 이뤄져야만 제왕적 권력의 남용이나 횡포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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