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억3125만원 규모의 방위산업 관련 국내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이 대표가 현재 국회 국방위원회에 소속된바 방산업체의 사업을 허가·관리하는 방위사업청을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어 직무 관련성과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언론자유방송독립을 위한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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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공보국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방위산업 관련주로 거론되는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민주당 측은 메시지를 통해 “국회 등에 청구한 백지신탁 심사 절차와 무관하게, 상임위 활동과 관련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보유 주식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을 막고자 빠른 대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국회 국회의원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 등 2개 종목 주식을 총 2억3125만원에 신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 측은 해당 자료에 기존 예금자산으로 해당 주식을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해당 방산 주식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 후보 당시 신고한 재산 내역에는 없던 내역으로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주식은 지난 4월말에 매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방위원인 만큼 더이상의 논란을 키우지 않기 위해 조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가 해당 주식을 매입한 시점과 비교해 약 15%정도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선 이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국방위 소속인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국방 관련 전문성이 하나도 없는 이 대표가 왜 국회에서 소속 상임위를 굳이 국방위원회로 선택했을까 항상 궁금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똑똑히 알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가) 2억3100만 원이나 방산업체 주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뭐를 얼마나 해먹으려고 군대도 안 다녀오신 분이 국방위로 오셨느냐”며 “국방 관련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대표의 자유지만 그렇다면 소속 상임위를 국방위로 선택하지 말았어야 한다. 이것은 국회의원이라면 상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이해충돌방지법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는데 또 ‘나만 빼고’였다. 거대 야당의 대표쯤 되면 상임위도 선택해서 가는데 이 대표는 당당히 셀프 국방위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의 보유 주식과 관련해 “해당 주식은 보궐출마 결정 전에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또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8월30일 국회 등에 백지신탁 등에 대한 심사를 청구했다”며 “통상 2개월의 심사기간이 필요하고 아직 결과를 통보받기 전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