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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을 그대로 따른 항소심 선고 재판은 재판부가 준비해 둔 판결문을 낭독하는 것으로 끝나 5분여만에 마무리됐다.
그는 16일 오전 경기도 수원고법 형사 2부(심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대기 중인 취재진에게 “민주주의와 인권 옹호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 이런 송사에 시간을 소모하지 않고 도민들을 위한 길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대선은 국민들이 대리인인 우리 일꾼들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지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의 뜻에 따라 부여해주시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개선하는 게 정치의 역할”이라며 “경제적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기본대출’, ‘기본주택’ 등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합리적으로 논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죄가 되지 않는 것을 알면서 교묘히 허위주장을 제기해 도정 운영에 방해를 주는 게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런 검찰이 세계에 또 어디 있나”며 검찰 수사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검찰에 과도한 권한이 부여돼 있고, 그것에 남용되고 있기 때문에 (권한이) 조정돼야 한다”며 “검사를, 권력자를 수사할 수 있는 공수처가 하루라도 빨리 만들어져 즉각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법원 주변에는 지지자 100여 명이 몰려 법정을 나서는 이 지사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들은 무죄 판결 소식을 들은 뒤 “이재명 화이팅” 등을 연호하며 기뻐했고, 일부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파기환송심이 열린 이날 공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가 20%의 지지율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17%)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에 일부 지지자들은 “이제 대선으로 가자”며 들뜬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인터뷰를 마친 이 지사는 지지자들과 10여 분간 주먹 인사 등을 나누며 화답하다 준비된 차량에 올라 자리를 떴다.
앞서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재판 출석을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며 “겸허하게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며 “코로나19와 국정감사 등 많은 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시키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소모하게 돼 아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