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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뚜껑을 따면 거품이 올라오는 것이 생맥주 못지 않습니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생맥주 느낌을 내기 위해 어떤 기술이 적용했나요? 국내 다른 맥주업체들 중에서도 이와 유사한 제품이 있는지, 또 새로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A: 이른 무더위가 찾아온 올해 여름 맥주 성수기도 일찍 찾아온 분위기입니다. 국내외 유수의 맥주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다양한 전략 제품들을 쏟아낸 가운데 단연 이목을 끈 제품이 바로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입니다.
‘맥주 강국’ 일본에서도 손에 꼽히는 맥주업체인 아사히맥주가 ‘케그(업장용 맥주통) 생맥주의 맛을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4년여 간의 연구 끝에 2021년 4월 340㎖ 캔으로 첫 선을 보인 제품입니다. 출시 직후 일본 현지에서도 폭발적 인기를 끌며 한 때 판매 일시 중단 사태를 빚었고 이에 힘입어 아사히맥주는 지난해 10월 485㎖ 캔 제품을 추가 출시하며 현재까지 인기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아사히맥주를 들여오는 국내 수입사 롯데아사히주류는 이른바 ‘노재팬’ 영향으로 국내 출시를 미뤄오다가 올해 5월 수량 한정으로 340㎖ 캔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국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던 제품이었던 만큼 출시 이후 현재까지 ‘없어서 못먹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당초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 공장에서 제품을 수급하다가 최근 오사카 스이타공장, 나고야 공장에서도 추가로 제품을 들여오고 있지만 일본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다 보니 그리 넉넉한 양을 확보하긴 어렵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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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주를 사용해도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 인기를 끄는 비결은 다름 아닌 캔과 뚜껑에 있습니다. 통상 일반 캔 내부는 알루미늄으로 평평하게 제작되며 뚜껑을 열 때 기압차로 인해 극소량의 거품이 발생합니다. 아사히맥주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의 캔 내부에 특수도료를 덧입혀 평평하지 않은 요철 형태의 표면을 만들어냈죠. 이른바 ‘자가발포캔’입니다. 뚜껑을 열 때 이같은 요철로 인해 더욱 많은 양의 거품이 솟아나도록 한 것입니다. 뚜껑 역시 캔 상단을 모두 여는 ‘풀 오픈 탭’을 적용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했죠.
항상 풍성한 거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으로 적정한 온도에서 보관하길 안내합니다. 3도 이하에서는 거품이 거의 생기지 않는 반면 12도 이상에선 넘쳐 흐를 정도의 과한 거품이 생기기 때문에 4~8도 사이에서 6시간 이상 보관한 뒤 마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때 기대 이상 거품이 나지 않으면 양손으로 캔을 감싸면 효과적이라는 팁도 안내합니다.
국내 주요 맥주업체들도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 열풍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모든 맥주업체들이 관련 연구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죠.
특히 “로열티를 주고라도 기술을 빌려 오거나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자체기술을 개발할 수도 있겠지만 시장성이 지속될 지 확신이 없어 현재로선 이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차별화 캔맥주 출시에 대한 의지가 강한 편인 편의점이 풀 오픈 탭을 적용한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기는 합니다.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6월 선보인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 지난달 이어 선보인 ‘원샷원컵 하이볼·페일에일’이 대표적인데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과는 다소 결이 다릅니다. 뚜껑을 열 때 ‘펑’ 소리나는 청각적 요소가 차별화 포인트라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과 같은 풍성한 거품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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