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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 입구 바깥쪽은 경호처 직원들이 지키고 있으며 바리케이드가 쳐졌다. 안쪽에는 대형버스로 만든 차벽과 철조망이 추가 설치되면서 지난 3일 1차 영장 집행 때보다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찰 안팎에선 2차 영장 집행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일 “2차 체포영장 집행 때는 윤 대통령 체포를 적극적으로 시도할 계획”이라며 “윤 대통령의 소재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호처 직원들이 재차 물리적으로 집행을 저지할 경우 이들을 체포하는 방안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같이 검토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민관기 전 정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를 통해 “시간을 갖고 10명, 20명씩 현행범 체포하고 (경호처의 저지선을) 무너지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며 “경호처 직원이 300명 정도 동원된다니, 900명 정도라면 24시간 정도 지나 대열이 흩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저지선 쪽에 형사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되면 경찰특공대가 아예 헬기 등으로 3차 저지선 위쪽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총경 출신인 이지은 더불어민주당 마포갑 지역위원장은 SNS에 “특수 차량으로 내부 차벽을 제거한 뒤 특공대 장갑차 2∼3대로 나머지 차벽과 철조망을 밀고 기동대 버스가 줄줄이 들어가면 된다”며 “스크럼을 짠 경호관을 뜯어 무전기·무기를 제거하고 기동대 버스에 탑승시켜 각 경찰서 유치장으로 분리 호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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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동운 공수처장은 윤 대통령이 현재 관저에 머물고 있는지는 정확히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관저에 있느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 질의에 “지금 그런 부분은 정확하게 보고받은 것은 없고 말씀드릴 수도 없다”고 답했다.
‘도망 가능성’에 대해선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고, ‘여러 가능성 중 숨거나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는 것이냐’고 묻자 “네, 맞다”고 했다.
오 처장은 2차 영장 집행을 앞두고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조수사본부(공조본)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