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응급실 의사 "만반의 준비 했는데 한 명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전남대병원 교수 가족 포함
"단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무너져 내려"
  • 등록 2024-12-30 오후 4:24:39

    수정 2024-12-30 오후 9:58:0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에 의료 활동을 준비하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의사가 “단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며 허탈한 심경을 드러냈다.

30일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요청 즉시 DMAT팀(재난의료지원팀)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을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는데”라며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교수는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며 “무너져 내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썼다.

조 교수가 언급한 ‘병원으로 돌아와야 할 사람’은 이번 참사 희생자인 의사 가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이날 희생자 중에는 전남대병원 교수인 김모씨(47)와 그의 아내인 소아과 의사, 중학생인 두 자녀 등 일가족이 포함됐다. 이들은 휴가를 내고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

전날인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는 착륙하던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 생존자는 비행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2명 뿐이었다.

한편, 조 교수는 지난 8월 5일 낙뢰를 맞고 쓰러진 고등학교 교사를 극적으로 살려내 화제가 된 인물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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