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300여명의 시민들과 의료분야 전문가와 의사, 행정가들이 모여 남양주시의 공공의료원 입지 필요성을 공유하는 자리가 열렸다. 남양주시 다산홀에서 열린 ‘경기동북부 공공의료원 남양주 유치 정책 토론회’는 국내 공공의료체계 권위자로 손 꼽히는 임준 인천광역시의료원 공공의료사업실장이 남양주시가 공공의료원 유치를 추진하면서 공공의료원이 ‘책임의료기관’으로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에 박수를 보내면서 시작했다.
임 실장은 “경기도에는 의료서비스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 곳이 꽤 있는데 과거부터 인구가 적었던 경기동부권은 수익성의 문제로 민간 의료분야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을 수밖에 없다”며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공영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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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날 토론회에서는 공공의료원이 남양주에 설치될 경우 의료인력 수급에 유리한 점 또한 부각됐다. 남양주시에 소재한 경복대학교의 전지용 총장은 토론에 앞서 연단에 올라 “경복대는 간호·보건계열로 입학하는 신입생만 매년 1200명에 달하는 만큼 남양주에 공공의료원 설치 시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력 충원에 굉장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양주시의 공공의료원 유치 시 현재 미국에서 도입한 최신 의료기기 등을 포함해 전폭적인 지원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양주시가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유치를 위해 제시한 호평동 백봉지구 종합의료시설 부지 3만3803.9㎡ 부지는 현재 운영 중인 경기도의료원 6개소 중 면적이 가장 넓다. 또 백봉지구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의료시설 중 병원(종합병원) 및 부대사업 용도로 사용 가능하며 최고 15층 규모의 의료시설을 건축할 수 있다. 시는 이곳의 공공의료원 설치 시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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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북부권 내 경기도의료원은 의정부와 포천, 파주 등 총 3곳이 있지만 남양주 등 동부권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이런 이유로 주 시장은 “북부권에 경기도의료원이 편중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의료기반이 열악한 동부권에 공공의료기관이 들어서야 한다”며 “입지여건, 경제성, 수요성 등 수많은 이점을 가진 남양주시가 동북부권 공공의료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양주시는 시 소유 의료시설 부지 무상임대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며 우수한 경제성과 개발 용이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남양주는 각종 교통망으로 연결된 잠재적 의료수요가 인근 지자체들까지 합쳐 미래에는 150만명을 훌쩍 넘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서울과의 접근성을 고려했을때 안정적인 의료인력 수급에도 문제가 없는 지역이라는 이점이 있다.
주 시장은 “공공의료원은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인구문제로 인해 줄어들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를 뒷받침하는 역할도 하는 만큼 의료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라도 남양주 유치는 필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