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배 마시는 심정" 울컥한 권성동…국힘, 계엄 특검 논의 시작

울컥한 권성동 “당 현실 냉혹…미래 생각해야”
권영세 “野, 정쟁 특검 철회하고 협상 나서야”
  • 등록 2025-01-16 오전 11:48:58

    수정 2025-01-16 오후 12:56:30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16일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특검 자체안 논의를 시작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울컥하며 “독이 든 잔을 마시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던 중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목이 멘 듯 잠시 발언을 멈추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여당 차원의 특검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제시한 내란 특검법 통과를 막기 위해 자체안을 발의해 야당과의 협상에 나설 계획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우리 당이 처한 현실은 냉혹하다”며 “우리가 특검을 발의하지 않으면 이번 주 본회의 통과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제가 설명 안 해도 잘 아실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미래를 생각하고 미래를 위한 길을 찾아야 한다”며 “오늘 특검법을 논의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발언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잠시 발언을 멈추고 목이 멘 듯한 목소리로 “바로 어제 체포당한 대통령을 오늘 우리 손으로 특검을 발의해서 수사한다는 게 정치 이전에 인간으로서 해선 안 되는 일”이라며 “원내대표 출마 당시 독이 든 성배를 들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오늘이 그 독이 든 잔을 마시는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이 준비하는 특검은 수사기관의 중복 범위를 조정해 행정낭비를 막고 필요한 부분을 충분히 수사해 실체적 진상을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특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어 “국가 안보 관련 사안에 대해 무분별하게 기밀이 유출되지 않도록 예방 장치를 두고 내란 선전선동 내용을 제외해 국민에 대한 사찰과 억압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즉각 정쟁 특검을 철회하고 특검 수정을 위한 협상을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의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라며 “출발점은 우리 당이 마련한 특검법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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