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요소수 대란 우려에 ‘긴장’…정부 “국내수급 지장 없어”(종합)

中 일각 요소수 수출 중단 소식에,
재작년 요소 수급차질 재발 우려↑
“공식조치 아닌 일부 기업 움직임,
재고·수입처 다변화로 대응 가능”
  • 등록 2023-09-08 오후 5:06:37

    수정 2023-09-08 오후 5:06:37

[이데일리 김형욱 김은비 하지나 기자] 일부 중국 기업의 비료용 요소 수출 중단으로 ‘제2의 요소수 대란’ 우려가 커진 가운데 정부는 국내 수급에 차질이 생길 상황이 아니라며 우려 불식에 나섰다.

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중국의 비료용 요소 수출 중단 보도와 관련해 관련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종석 기획재정부 경제안보공급망기획단 부단장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고 “중국의 한 화학비료 기업이 이달 2일 비료용 요소 수출물량 축소 방침을 발표했으나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비료용 요소 수출통제 조치를 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향후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통신사 블룸버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자국 내 수급 차질을 우려해 요소 수출 중단을 지시했고 중국 기업이 이에 따라 이달 초부터 요소 신규 수출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작년 요소수 대란을 경험했던 국내에서의 우려도 커졌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1년 10월 중국산 요소 수입이 끊기며 디젤차 운행에 필수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이 벌어진 바 있다. 중국 정부가 자국 요소 수출 검사를 의무화하는 수출제한 조치를 시행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요소 수입량의 97%를 중국에 의존해 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중국 내 요소 수급 불안정이 중국 기업의 해외 수출물량에 영향을 주는 중”이라며 “중국에선 통상 겨울 밀농사를 앞둔 가을께 요소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최근 인도가 대규모로 중국산 요소를 수입하며 중국 내 수급 불안정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수출 물량 축소로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경유차량 운행에 필수적인 요소수가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지난해 2021년 11월 한 시민이 카트를 끌고 경기도 부천시의 한 요소수 제조업체 정문으로 향하고 있다.
정부는 만에 하나 중국 정부가 실제 수출통제에 나선다고 해도 재고 비축과 수입처 다변화를 해 놔서 국내 수급에는 문제가 없도록 대응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요소는 주로 트럭, 버스 등 디젤 차량 운행에 쓰이는 요소수와 농사 때의 비료용으로 쓰이는데, 이번에 한 중국 업체가 수출을 축소한 비료용 요소이고, 비료용 요소는 올 1~7월 기준 중국산 수입 비중이 17%로 재작년(65%)보다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현재 최대 수입처는 전체 수입의 41%를 차지하는 카타르다.

제조·차량용 요소는 여전히 중국산 비중(90.2%)이 크기는 하지만 중국 내 관련 제품의 수출제한 조짐이 아직 없다. 강종석 부단장은 “업계 점검 결과 중국 내 차량용 요소 수입에 특이사항이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또 제조·차량용 요소 역시 민간 보유 및 정부 비축분을 더해 2개월분의 재고가 남아 있고 유사시 인도네시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대체 수입할 수 있다.

국내 요소수 시장의 과반을 점유 중인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거리가 가깝고 가격도 저렴해 여전히 중국산 요소 비중이 높지만 인도네시아, 사우디 등 수입처를 다변화 해놓은 상황”이라며 “재고 물량도 올해 연말까지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중국 당국과 요소 국내 안정 수급을 위해 협의하고 유사시 기업과 함께 수입처 대체를 통해 국내 요소 수급 안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정부는 중국 기업과의 계약 물량이 차질없이 반입될 수 있도록 중국 당국과 주한중국대사관 등과 협의하는 중”이라며 “기업과 함께 수입처 대체 타임라인을 마련해 (피해 우려시) 요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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