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도 차·부장급 직원을 대상으로 직무를 전환하는 ‘베테랑 잡포스팅’을 처음 실시한다. 삼성 계열사에서 잡포스팅 훈풍이 불면서 25년 이상 일한 베테랑 직원들이 부서를 옮겨 노하우를 전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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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9일 베테랑 잡포스팅 관련 사내공고를 올리고 지난 3일부터 지원자 접수를 받고 있다. 자격 요건은 CL4 8년차 이상 혹은 근속 25년 이상 직원으로 차·부장급에 속하는 근무자다. 총 선발 규모는 두자릿수 인원이다.
잡포스팅은 삼성 직원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내부 채용공고다. 삼성은 각 사업부의 인력 수요 등에 따라 수시로 잡포스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전기 등 삼성 그룹 계열사에서 잡포스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잡포스팅 제도를 운영해 왔지만 ‘시니어급’을 대상으로 한 베테랑 잡포스팅을 시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에서 실시한 이 제도가 사내에서 호응을 얻으며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까지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까지 접수를 받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거친 뒤 조만간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합격자들은 중소형사업부 전체, 생산기술연구원, 품질, 연구소 내 신설 조직 등 지원한 부서로 직무·부서를 변경한다.
회사는 능숙한 내부 인력의 순환으로 업무 노하우를 다양한 곳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장기근속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업무 피로감을 방지하고자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의 고유 직무체계인 CL 제도는 △CL1(고졸사원) △CL2(대졸사원) △CL3(과장급) △CL4(차·부장급) 등으로 나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TV·가전·스마트폰 등 세트(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처음으로 베테랑 잡포스팅을 했다. 지난 3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에선 신입사원부터 차·부장급까지 범위를 넓혀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부로 직무 전환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