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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바이오텍 넥타(Nektar)는 자체 개발 중이던 IL-2 기반 핵심 파이프라인의 병용 임상에 실패했다. 넥타는 IL-2 기반 파이프라인 벰펙(bempeg)과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 병용투여 임상 3상 탑라인 발표를 통해 효능 입증에 실패했다고 알렸다. 하한가 제한이 없는 나스닥 시장에서 넥타의 주가는 하루 만에 60%가 폭락,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이 증발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넥타의 IL-2가 Treg 조절이 잘 안 됐을 것이란 추측을 제기했다. 박재경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벰펙의 실패 원인으로는 키트루다 단독으로 잘 조절되는 악성 흑색종 1차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점, 독성 이슈로 추가 증량이 어려운 부분, Treg이 증가하고 Teff(효과 T 세포, effector T cell)가 사멸됨으로써 약효가 감소된 것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글로벌 빅파마 BMS가 넥타의 IL-2 권리 도입을 위해 4조원을 투입한 배경에는 핵심 기술인 Treg 조절이 있다. 당시 바이오 역사상 병용투여 권리를 사들이는 최대 규모의 딜이었다. Treg은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항암제에서는 Treg이 증가하면 암 치료에 방해되기 때문에 보건 당국에서도 주의 깊게 보는 수치다. 따라서 넥타뿐만 아니라 IL-2 개발사들은 기본적으로 Treg 조절 기술 확보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IL-2도 IL-7과 마찬가지로 메모리 T세포를 생성할 수 있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메모리 T세포는 기억했던 암세포가 수년 뒤에 다시 나타나면 즉각 처리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지아이이노베이션 측은 “GI-101은 IL-2 변이체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CD80의 부분을 가지고 있다”면서 “CTLA-4를 저해함으로써 단순히 IL-2의 투여만으로 얻기 힘든 메모리 T세포 생성의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글로벌 빅파마 중에서 IL-7 개발사는 없다. 미국과 유럽에서 IL-7을 개발하는 회사는 네오이뮨텍이 유일하다. 반면 IL-2는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머크(MSD)는 지난해 판디온을 2조2500억원에 인수했다. 판디온은 Treg을 선택적으로 활성화 및 확장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노피는 2019년 IL-2 후보물질을 가진 신소릭스를 3조원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