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GT)는 8일자 사설을 통해 “미국 국방부는 소위 ‘중국 군사 기업’의 새 목록을 공개했는데 이는 미국이 소위 국가안보라는 서투른 변명으로 중국 주요 기술 기업을 억압하려는 엉성한 위장 시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는 중국의 텐센트, CATL와 메모리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 드론 생산기업 오텔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기업 퀙텔 와이어리스, 바이오 기업인 MGI테크 및 오리진셀 테크놀로지 등을 중국 군사 기업 목록(1206H)에 포함했다.
1206H는 중국군과 협력하고 있다고 미국이 규정한 기업의 목록이다. 현재 132개 기업이 있으며 직접 제재를 받지는 않지만 국가안보를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기업 평판에도 부정적이다.
미국 발표 후 텐센트와 CATL은 즉각 성명을 내고 중국군과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GT는 1206H에 올랐던 반도체 기업 AMEC의 경우 단순히 중국 정부로부터 상을 받았다는 이유로 목록에 추가되기도 했다며 미국의 행태를 비판했다. GT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때 미 국방부와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하는 등 미국 기술 기업들도 국방부와 긴밀한 관계라고 지적했다.
|
미국은 1206H 목록 업데이트 외에도 상무부가 중국 및 다른 국가에서 무인 항공 시스템에 대한 정보통신기술·서비스의 국가안보 위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상무부는 사실적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은 근거 없는 의심을 하고 있으며 이는 매우 무책임하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 상무부는 “국가안보 개념을 일반화하고 다른 나라 산업을 억압한다”며 “중국은 미국이 객관적 사실을 존중하고 잘못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도 갈륨·게르마늄 등 첨단기술에 핵심인 원재료의 미국 수출을 제한했으며 록히드마틴 등 미국 방산기업 28곳 대상으로 이중용도(군사 목적으로 쓰일 수 있는 용도) 품목 수출 통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출 통제 등 제재를 주고 받는 모습이다.
이달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미·중 갈등은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의 관세를 예고하는 등 강경한 대중 정책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화상 통화를 하고 미·중 갈등에 우려를 나타냈다. 허 부총리는 미국측의 대중 경제·무역 제한에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은 중국과 새로운 냉전이나 갈등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으니 이를 이행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