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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 이로써 오스템임플란트는 내일 오전 9시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업심사위원회는 3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등)한 사실, 자금관리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의 적정성을 제3의 전문기관을 통해 검증한 사실 등을 확인하고 상장적격성을 심의한 결과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는 새해 국내 주식시장 개장 첫날인 지난 1월 3일 2215억원 내부 직원 횡령 사고가 터지면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결정하고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까지 개인투자자 약 2만명 정도의 투자금이 묶여 있었다. 특히 미수거래나 주식담보대출로 투자한 투자자들의 투자금 규모가 113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외부감사인 인덕회계법인은 오스템임플란트의 2021년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해 비적정 의견을 내렸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재무제표를 회계처리 기준에 따라 신뢰성 있게 작성·공시하기 위해 회사에서 운영하는 내부통제 제도다. 자산보호와 부정예방은 내부회계관리제도의 명시적 목표 중 하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19년 삼일회계법인에 용역을 맡겨 내부회계관리제도를 구축했다. 하지만 이 제도가 사실상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한국 상장사 역사상 최대 규모의 횡령사고가 벌어졌다. 팀장급 직원 한 명이 지난해 3월부터 수천억원의 회사 자금을 마음대로 뺏다 넣는 행위를 반복할 정도로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았다.
오스템임플란트는 대규모 횡령사고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재무에는 큰 악영향이 없다. 지난해 매출액 8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 영업이익은 1433억원으로 46% 늘었다. 횡령사고 손실액을 반영한 후 순이익은 234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1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0% 이상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1분기 실적 중 사상 최대이며,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초로 500억원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