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보행자와 '쾅'…잘나가던 中 자율주행 ‘덜컹덜컹’

“바이두 무인차량, 우한에서 보행자와 충돌 사고”
우한 지역 택시기사들, 무인택시 금지 청원 소식도
中 관영 매체 “산업 업그레이드 과정 피할 수 없어”
  • 등록 2024-07-12 오후 4:23:57

    수정 2024-07-12 오후 4:53:24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자율주행 서비스가 점차 상용화되고 있는 중국에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다. 일자리를 잃게 된 택시 기사들이 불만을 품고 있다는 소식이 나온 데 이어 자율주행 택시가 사고를 일으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국 베이징에서 바이두의 무인 차량 서비스인 로보택시가 운행 중이다. (사진=AFP)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지난 7일 한 중국인 네티즌은 바이두의 자율주행 차량 호출 플랫폼인 ‘로보택시’의 차량이 우한의 한 거리에서 보행자와 충돌했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GT는 “바이두 관계자는 차량이 전진하기 시작하면서 빨간불을 피하던 보행자와 차량 사이에 약간의 접촉이 있었다고 답변했다”며 “바이두는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경찰과 가장 먼저 협력했고 피해자와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로보택시의 사고가 자율주행의 오류 때문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엔포데스크의 분석가 장 쉬는 GT에 “자율주행 기술은 고정밀 센서와 첨단 알고리즘을 통해 교통법규 위반을 피해 이론적으로는 도로 안전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로는 복잡한 도로 상황과 교통량으로 인해 지능형 주행 시스템의 반응 속도와 의사 결정 능력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율주행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중국에는 이를 장착한 무인 차량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현재 베이징, 우한 등 일부 지역에서는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베이징시는 지난단말 도시 공공 전기 버스 운송, 온라인 차량 호출, 렌터카 등 도시 교통 서비스에서 자율주행차 사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반발도 일어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0일 바이두가 2022년 8월 우한시에서 로보택시 서비스인 ‘아폴로 고’를 시작한 후 인기를 끌자 현지 택시 기사들이 운송 당국에 해당 서비스 사용 제한을 청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GT도 “우한의 많은 현지 운전자들은 무인 차량이 기존 택시를 점진적으로 대체할 가능성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한 운전자는 로보택시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제공해 택시 요금에 대한 고객의 예산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인 차량 호출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 비용 때문에 사람이 운영하는 전통 택시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이는 산업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필요하다는 게 현지 여론이라고 지목했다.

중국은 기술 굴기를 앞세워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육성을 독려하고 있다. 이에 따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들의 불만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이다.

GT는 “무인 차량 호출 차량은 기존 운전자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새로운 고용 기회도 창출할 것”이라며 “무인 차량 호출 개발이 어렵지만 정책과 기술 지원으로 향후 전망은 유망하다”고 전했다.

장 쉬는 “실제 일반 보행자와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의 교통 위반으로 인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교통 관리 부서에 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지능형 운전 시스템의 개발·테스트를 강화해 실제 교통 환경에 더 잘 적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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