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인상, 돌이킬 수 없는 손해 발생할 것”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인상 비판
“소송 포함 모든 방법 강구할 것”
  • 등록 2024-10-11 오후 1:46:52

    수정 2024-10-11 오후 1:46:52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MBK파트너스와 영풍 연합은 11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두고 “대규모 차입 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존에 진행하던 소송 절차를 통한 구제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MBK·영풍은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주주들에게는 재무적으로 더 나빠진 회사가 남겨지게 되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사용해야 하는 귀중한 재원이 소모돼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83만원)보다 높게 책정해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대상 물량 역시 기존 15.5%에서 17.5%로 늘렸고 이에 따라 투입 금액도 기존 약 2조6635억원에서 3조2245억원으로 늘어났다.

MBK·영풍은 “증액된 공개매수 규모인 3조2000억원은 고려아연의 지난 5년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의 97.1%, 3년간 당기순이익의 152.5%, 자기자본의 33%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라며 “이 금액을 경영대리인인 최윤범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최대주주로서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고려아연은 2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 안게 된다”며 “그 대가로 회사가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자기주식 취득 금지 가처분 신청을 재차 제기한 것을 두고는 “승소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반드시 승소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최선을 다해 법원에 주장과 자료를 제출하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밝혔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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