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민주당 3선 중진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민생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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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와 민주당 3선 의원 20여 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1시간 20분가량 오찬을 겸해 대화를 나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이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길에서 얘기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웃으며 자리를 떠났다.
자리에 배석한 당 대표 비서실장 천준호 의원은 식사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이 대표가 “언제든 많은 조언과 격려를 해주면 좋겠다. 잘 듣고 그에 맞춰 변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천 의원은 “오늘 제일 많이 논의된 건 당원 교육 활성화”라며 “당원 수가 늘어났고 새로 가입한 당원도 많은데 당원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중앙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대선을 기점으로 민주당에는 ‘개딸’(개혁의 딸), ‘양아들’(양심의 아들)로 분류되는 이 대표 지지자들의 당원 가입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교육위원회 소속의 도종환 의원에게 당원 교육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천 의원은 전했다.
또한 천 의원은 “(이 대표가) 현장활동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민생 현장에 관심 갖고, 현장을 직접 가고, 지역에서도 주민과의 접촉을 적극 강화하고 목소리도 많이 들어 당이 좀 더 가깝게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 당사 내 ‘당원존’ 설치 등 당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당 지도부가 16일 전북에서 두 번째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만큼 ‘현장’을 챙기라는 주문도 함께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에 참석한 `윤석열정권 정치탄압대책위원장` 박범계 의원은 “민주주의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야당답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천 의원은 “박범계 의원은 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당이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4선 모임을 시작으로 당내 선수별 대화 자리를 마련 중이다. 천 의원은 초선·재선 의원 모임 역시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