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재차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 금리인하 속도 둔화가 전망되며 주요국 시장 금리가 올랐지만 한국과 중국 모두 내수 부진 우려와 미국 리쇼어링(자국 기업의 본국 회귀) 타격권인 수출 중심의 신흥국이라는 공통점이 시장 금리 상승을 억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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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금융투자협회와 엠피닥터에 따르면 지난 30일 기준 한국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년 동기 대비 32.8bp(1bp=0.01%포인트) 하락한 2.855%에 마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66.21bp 상승한 4.543%, 일본은 46.8bp 상승한 1.0935%, 호주 10년물 금리는 50.6bp 상승한 4.471%에 마감했다. 이어 독일 10년물 금리는 36.1bp 오른 2.37%, 영국 10년물 금리는 86.8bp 오른 4.61%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처럼 금리가 하락한 나라는 주요 7개국 중 중국이 유일했다. 중국 10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89.2bp 내린 1.717%에 마감했다. 중국의 경우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행정부의 대중 추가 관세 부과 등으로 내년도 경제성장률 둔화가 전망, 4%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통상 10년물 금리가 통화정책 외에도 국가의 성장률을 반영한다고 봤을 때 두 국가는 당초 예상 성장률보다 하향 조정되는 상황”이라면서 “중국은 과잉생산에 따른 디플레 압력도 커지고 있는데 국내에도 해당 여파가 일부 전이된 것”이라고 짚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낮은 가격의 해외 국고채가 매력”
채권 가격과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1년간 한국과 중국의 국고채 금리가 내렸다는 점은 가격이 그만큼 올랐다는 의미다. 한국 국고채 외에도 여러 국가의 국고채를 포트폴리오에 담는 해외 투자자 입장에선 그만큼 가격 매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국내 장내 채권시장에서 10년 국채선물을 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이달 6일서부터 17일과 23일을 제외하곤 줄곧 순매도세를 보이며 적극적인 매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나아가 월별 순매수 기준으로 살펴보면 10년 국채선물을 이달 들어서만 5만 5822계약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달 순매수 규모인 4만974계약을 웃도는 수치다.
한 시중은행 채권 운용역은 “내년도 추경 부담과 정치 불확실성으로 금리가 더 밀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 “내년에는 쉽지 않은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19일 약 한 달여 만에 2.8%대를 돌파한 이래 7거래일 연속 2.8%대를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