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스토킹 살인 사건' 변호 이재명 재조명…"끔찍, 기만적 위선"(종합)

권성동 "이재명, 변호사시절 끔찍한 살인사건 변호"
"살인마 15년 형 받고 지난 8월 출소…비극 방지해야"
김기현 "침묵 일관 이 대표, 조카 살인 재조명 우려"
  • 등록 2022-09-20 오후 3:27:07

    수정 2022-09-20 오후 3:27:07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은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 발생 5일 만에 재발 방지책을 추진하자 과거 이 의원이 변호한 ‘조카 살인 사건’과 ‘동거녀 살인 사건’ 등을 언급하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신당역 살인은 비극적 사건”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엄정한 법집행과 제도적 보완이다. 비극을 남녀갈등의 소재로 동원하는 것은 지극히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여러분이 신당역 살인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라고 믿는다면 그 비난은 여가부가 아닌 민주당을 향해야 마땅하다. 변호사 시절 이재명 대표는 끔찍한 살인사건을 변호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이 대표가 변호를 한) 사건 당시 피고인은 내연 관계에 있던 여성이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여성과 그의 딸에게 농약을 들이밀어 음독을 강요했다”며 “딸들이 보는 앞에서 여성의 복부를 8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이 살인마는 15년 형을 받고 지난 8월 출소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당시 이재명 변호사는 피고인이 심신미약이었다고 변호했고 지난 대선 때는 ‘데이트 폭력 사건’으로 규정해 애써 파장을 축소했다”며 “민주당은 바로 이런 사람을 압도적 지지를 보내 당 대표로 선출했다”고 했다. 그는 “신당역 살인사건같은 비극이 정치적으로 오독돼선 안 된다. 비극은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 이용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차기 당권 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피해자 가족에게 마음에도 없는 거짓 사과로 일관했다”며 “진정한 용서를 구하지 않는 이 대표가 동종 유사한 죄를 저지른 다른 사람의 죄에 엄중 문책을 지시하는 행위는 매우 기만적인 위선”이라고 말했다.

최근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까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망언을 한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에 대해 이 대표가 엄중 문책을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의 조카 살인 사건이 재조명될 것을 우려한 탓인지 몰라도 신당역 사건 발생 수일이 지나도록 납득할 수 없는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 대표의 첫 발언치고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 시의원은 당연히 문책받아야 하겠지만, 적어도 이 대표는 그 이전에 자신의 2차 가해에 대한 진솔한 사과부터 해야 했다”며 “이 대표가 지난해 자신의 조카가 저지른 살인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칭했던 것이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16년 전 조카의 모녀 살인사건을 변호한 바 있다. 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2006년 5월 이 의원의 조카 A씨는 헤어진 여자친구가 살던 집을 찾아가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 어머니를 흉기로 각각 19번, 18번 찔러 살해했다. 당시 이 의원은 1·2심 변호를 맡으며 ‘데이트 폭력’,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감형을 시도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꼬집으며 “당시 이 대표는 ‘데이트 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마치 사과하는 것 같았지만 이는 말뿐이었다”며 “소송 제기 후 51일 만인 지난 2월 재판부에 낸 답변서에서 이 대표는 ‘원고의 주장 사실을 전부 부인한다’고 적어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이중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틀 전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왜 아무런 말씀이 없으신 건지 자못 궁금하다”며 “혹시라도 이 대표의 조카 살인사건이 다시 재조명되는 것을 우려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신당역 사건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면, 너무나 매정하고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빠진 사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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