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기업,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마라"

자원 적은 중소기업 25년 사업계획 수립시 유의사항
"핵심사업, 본질적 경쟁력 무엇인지 선택과 집중해야"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 휴넷 포럼 후 기자간담회
휴넷 ''휴넷CEO포럼- 포사이트 코리아'' 개최
  • 등록 2024-10-16 오후 1:35:12

    수정 2024-10-16 오후 1:35:1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중소·중견기업은 본질적인 경쟁력이 무엇이고 핵심사업이 무엇인지 파악해 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독일의 히든챔피언(숨은고수)이나 일본의 글로벌리치탑(강소기업) 같은 기업이 더 나와야 한다.”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 (사진=휴넷)
송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휴넷이 개최한 ‘휴넷CEO포럼- 포사이트 코리아’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고 중소·중견기업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시 “대기업을 흉내 내서 이곳저곳에 기웃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휴넷은 이날 산학연 사업계획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업이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시 마주하는 여러 고민에 대한 참고할 만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포럼을 열었다.

송 교수는 “요즘처럼 불확실성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흔히 실수를 범한다”면서 “기존 사업이 조금 안 되면 기존 경쟁력을 강화할 생각보다 다른 것을 시도한다. 하지만 다른 사업이라고 쉽게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력 분야가 사양 산업이고 미래가 없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단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고 본업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어떤 기회와 위기를 주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면서 “사업을 확장할 때도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송 교수는 2025년 사업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5가지 패러다임으로 △ 인공지능(AI)혁명 △ 미국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 미중 패권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변화 △ 글로벌 공급망 전환 △ 국내외 경제 둔화와 저성장 고착화를 제시했다.

그는 AI 혁명에 대해 “AI 혁명이 1단계로서 본격 인프라 구축 단계에 들어가 내년에도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빅테크는 과소투자가 과대투자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해 내년에도 ‘묻지마 투자’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한국기업은 반도체 관련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내년도에도 한국경제의 저성장 기조는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한국경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소비위축이 본격화하고 국내 규제에 따른 기업 탈출이 커지고 있다”며 “수출은 내년에도 올해처럼 반도체와 방위산업, 조선업종은 괜찮지만 내수가 좋지 않아서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미국 대선 리스크가 겹치면서 미국 대선 결과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시 돌아오고 미국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휩쓸면 정책 기조, 특히 관세정책은 변화가 예상돼 수출 비중이 큰 기업은 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경영·경제·트렌드·인사·AI 등 총 5개 분야에서 30개 강연이 진행됐다. 현장 강연과 라이브 생중계가 동시에 진행된 포럼에는 1000명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참석한 것으로 주최측은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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